ASIO, 테러 위협 수준 8년 만에 하향 조정
버지스 원장 “무장 단독 테러 위협은 상존”
알바니즈 총리 “난민캠프 체류 호주인 귀국 승인 지지”
호주안보정보원(ASIO)이 호주의 국가 테러 위협 수준을 8년만에 하향 조정했다.
ASIO는 호주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보고, 테러 위협 수준을 3단계인 '개연성 있는'(probable)에서 4단계인 '가능성 있는'(possible)으로 낮췄다고 28일 발표했다.
호주의 테러 위협 수준은 가장 낮은 5단계 '예상되지 않는'(not expected)부터 가장 높은 1단계 ‘확실한’(certain)까지 총 5단계로 분류된다.
마이크 버지스(Mike Burgess) ASIO 원장은 “호주의 정보기관이 증가하고 있는 외국의 간섭과 첩보 행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는 여전히 잠재적 테러 목표로 남아있지만, 2014년에 우리가 위협 수준을 높일 때보다는 국내에서 공격을 감행할 의도를 가진 극단주의자가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ASIO는 극단주의 테러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를 포함한 중동 테러단체에 가입하거나 지지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2014년에 테러 위협 수준을 3단계로 격상했었다.
ASIO에 따르면, 2014년 이후에 호주에서는 11건의 테러 공격이 있었고, 당국은 21건의 테러 음모를 탐지하고 저지했다.
극단주의자 숫자가 줄어 위협이 경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장한 단독 테러범의 공격 위협은 여전히 남아있다.
버지스 원장은 “이 개인들은 여전히 다른 호주인을 죽이는 공상을 하고 있으며 채팅방에서 증오에 찬 이데올로기를 분출하고 있다. 폭탄 제조를 연구하고, 무기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칼이나 자동차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무기를 이용한 단독 테러는 호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공격’이다.
버지스 원장은 “위협 수준이 낮다고 해서 그것이 낮은 테러 대응 속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테러리즘 대신 간첩과 외국 간섭이 호주의 주요 안보 관심사가 됐지만 당연히 테러리즘은 우리 조직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ASIO는 이번 등급 하향 조정에는 시리아 난민 수용소에 억류됐던 호주 여성과 어린이들의 귀국 승인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최근 정부는 17명의 여성과 자녀들을 호주로 귀환시켰으며 수용소에 아직 남아 있는 이들도 데려올 계획이다. 이들은 대부분 ISIS 전사들의 가족들이다.
한편, ASIO는 이라크-시리아 분쟁에서 호주로 돌아온 외국인 전사들과 몇 년 안에 형기가 만료되는 5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들이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ASIO의 귀국 승인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알바니지 총리는 “우리 안보 기관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며 “나는 그들을 나중에 비판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대신해 논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