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주, 내년부터 신축 주택에 '가스 사용 금지'
'가스 대신 석탄 발전 기댈 것' 지적도
빅토리아주는 2024년 1월 1일부터 모든 신축 주택에 가스 연결을 금지한다. 학교, 병원, 경찰서 등 모든 공공건물도 전력으로 가동되도록 설계돼야 한다.
릴리 댐브로시오(Lily D'Ambrosio) 빅토리아 에너지장관은 100% 전기를 쓰는 주택을 지으면 가스를 겸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댐브로시오 장관은 "가스 요금은 정말로 눈물이 날 정도"라면서 "전기로 전환하면 새 주택 소유주는 매년 1,000달러, 태양 전지판이 있는 소유주는 2,2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정부는 빅토리아가 호주에서 주거용 가스 사용량이 가장 많고, 가스가 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라고 밝혔다.
신축 주택의 전기화 정책이 2035년까지 75~80%, 2045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이 된다는 것이 주정부의 판단이다.
댐브로시오 장관은 주정부가 건설 업계에 100만 달러 규모의 전기 전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ABC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지속 가능한 산업을 향한 주정부의 발표를 지지하면서도 건축업자와 고객을 위한 더 많은 교육과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터 빌더 협회(Master Builders Association)의 미카엘라 리호 최고경영자(CEO)는 "건물 부지에 가스 설치를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을 강조하지만 소비자들이 필요에 부합하는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할 자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관공 단체는 세부 사항이 부족한 이번 정책이 걱정스럽다고 반발했다.
마스터 플러머(Master Plumbers)의 피터 데일리 CEO는 "정부가 실질적인 협의 없이 이러한 발표를 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100만 달러의 신규 자금만 지원하겠다는 약속은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원유생산·탐사 협회(APPEA)는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으면 석탄 발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서 결과적으로는 배출량 감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빅토리아 야당 재무담당 의원인 브래드 로스웰(Brad Rowswell)은 주정부의 새 정책으로 인해 주민들이 더 비싼 에너지 청구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정부의 가스 금지를 지지하는 에너지 효율 위원회(Energy Efficiency Council)는 전기 전환으로 절약한 돈을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보탤 수 있다고 말한다.
비영리단체 기후 위원회(Climate Council)는 "가스는 가정, 학교, 직장에서 보이지 않는 해액을 끼친다"며 이번 발표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인바이런트 빅토리아(Environment Victoria)도 주택 전기화는 "우리가 제로 배출의 궤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정부에 힘을 보탰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