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보초 '위험에 처한 유산' 등재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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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등재 여부 '결정 연기' 권고
"호주, 기후변화 대응에 상당한 진전"
16908870509415.jpg 유네스코는 대보초를 보호하려는 호주 정부의 노력을 긍정했지만,  여전히 이 유산이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사진: Shutterstock)

유네스코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보초)'에 대한 '위험에 처한 유산' 등재 결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호주 정부의 대보초 관리 성과를 들여다본 후에 이 세계유산을 위험 등급으로 분류할지 말지를 투표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앞두고 지난밤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네스코는 대보초를 보호하기 위한 호주 정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 결정을 최소 1년 더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정부는 더 빈번하게 산호 백화 현상을 겪고 있는 대보초의 위험 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목록에 이름이 오르면 대보초가 보유한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어서다. 

지난 2021년, 유네스코는 대보초를 위험 유산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초안을 발표했다. 다음 해에는 현지 조사단을 파견했는데 과학자들은 마찬가지로 대보초를 위험 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년 집권 후에 노동당 정부는 호주의 기후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대보초를 위해 10년간 2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약속했다. 

아울러 퀸즐랜드 주정부와 함께 수억 달러를 투자하여 도시 및 농경지의 오염수 유출을 줄였으며, 자망어업도 금지했다. 

유네스코는 성명에서 "호주는 대보초에 대한 기후 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그 압력을 줄이기 위한 일련의 강력한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대보초가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으며 이 자연 유산에 "긴급하고 지속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고안 초안은 9월에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연례 회의에서 고려될 예정이다.

이번 유네스코 보고서에 연방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타냐 플리버섹 환경장관은 "유네스코의 결정 초안은 노동당 정부 하에서 호주가 대보초를 보호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일에 다시 한번 진지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반겼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초안이 대보초의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기금 호주지부(WWF-Australia)는 유네스코의 권고는 "집행 유예(on probation)"일 뿐이라며 연방정부와 퀸즐랜드 주정부에 기후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이 단체의 해양 부문 책임자인 리처드 렉은 "산호초가 싸울 기회를 얻으려면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는 것과 일치하는 야심 찬 배출량 감축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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