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엘니뇨’로 건조, 낮 기온 따뜻할 듯
한랭전선 억제하는 ‘인도양 쌍극자’ 발생 가능성도 높아
5월 시드니는 50년래 가장 추웠지만 올해 호주 겨울(6-8월)은 예년보다 건조하고 따뜻한 낮 기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대(BoM)는 겨울과 봄철 강수량을 감소시키는 엘니뇨(El Nino) 기후 패턴이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50%라고 전망했다. 그로 인해 겨울철 낮 기온은 평균보다 따뜻하고 건조하며, 내륙과 동부, 중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밤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자매’ 기후인자인 라니냐(La Nina)와 대조적으로 호주 대부분 지역에 건조한 날씨를 가져온다. 엘니뇨를 선언하려면 4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현재 남아메리카 인근의 따뜻한 해수와 이를 예측하는 국제 기후 모형의 출현은 발생했지만, 타히티섬(Tahiti)과 다윈(Darwin) 사이의 3개월에 걸친 기압 차와 적도 무역풍의 약화는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엘니뇨와 비슷하지만 호주 서쪽에서 발생하는 ‘인도양 쌍극자(East Indian Dipole)’ 현상 또한 올해 겨울철 날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보통은 겨울철 한랭전선이 호주 전역의 습기를 끌어모아 그레이트 디바이딩 레인지 산맥(Great Dividing Range) 서쪽 지역에 비를 내리지만, 인도양 쌍극자는 이러한 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즉, 더 맑은 하늘과 더 따뜻한 날이 이어질 것을 의미한다. 맑은 하늘은 때때로 밤 기온을 낮추고 서리를 동반할 수 있다.
한편, 호주와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상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4월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그 중 호주 북동쪽 코럴해(Coral Sea)의 온도가 두 번째로 높았다. 호주 대륙은 1907년과 2021년 사이 약 1.47도 따뜻해졌다. 호주 북부에서는 단기적인 초강도 폭풍으로 강우량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호주 남부 지역은 최근 수십 년에 걸쳐 가을철 강우량이 10~20% 감소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