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선 돌풍 주역 ‘teal(청록색)’ 올해의 단어 선정
2위는 truth-telling(진실 말하기).. 원주민 이슈 반영
‘teal(청록색)’이 맥쿼리 사전이 꼽은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맥쿼리 사전편찬위원회는 “2022년 호주 정치 지형의 상징으로 ‘teal’을 지나치기 어렵다”며 “이는 전혀 새로운 단어가 아니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감각”이라고 밝혔다.
‘teal’은 “대개 이념적으로 온건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환경 및 기후 행동 정책에 대한 강력한 조치와 정치적 청렴성에 대한 우선순위를 지지하는 무소속 정치 후보자”로 정의된다.
이들이 ‘teal’로 불리는 이유는 이러한 성향을 지닌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청록색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녹색과 자유당의 상징인 파란색이 섞인 청록색을 들고나온 무소속 후보들이 5월 연방총선에서 일으킨 돌풍은 집권당이었던 자유-국민연립이 정권을 내놓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teal’에 이어 2위로 선정된 올해의 단어는 ‘truth-telling(진실 말하기)’으로 이 단어도 호주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다.
맥쿼리 사전은 ‘truth-telling’을 “과거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이는 장식이나 희석을 배재하면서 어떤 상황의 사실을 연관시키는 행위”로 정의한다.
이 단어는 울루루 성명이 요구하는 세 가지 중 하나로,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과의 화해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사전편찬위원회는 “‘원주민 목소리 의회 반영’(Indigenous Voice Parliament)에 대한 논의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의 과거에 대한 명확하고 꾸밈이 없는 진실을 말해야 할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틸’은 지나온 해를, ‘진실 말하기’는 다가올 해를 상징한다”며 “둘 다 호주 문화와 정치의 중심에 정말로 중요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이 가장 많이 뽑은 올해의 단어 1위는 ‘bachelor's handback(배출러의 핸드백)’이다. 이는 슈퍼마켓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포장 로스트 치킨을 가리킨다. 손잡이가 달린 작은 비닐봉지에 담겨 있어서 핸드백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Goblin mode(고블린 모드)’와 ‘nepo baby(네포 베이비)’도 많은 국민이 선택한 단어다. 고블린은 유럽의 민간 전승과 그 흐름을 잇는 소설 (주로 판타지)에 등장하는 전설의 생물인데 주로 탐욕이 많고 비열하며, 귀가 긴 모습으로 나온다. ‘Goblin mode’는 사회적 규범이나 기대를 준수하지 않는 뻔뻔한 태도와 행동을 일컫는다.
‘네포티즘 베이비(nepotism baby)’를 줄인 ‘nepo baby’는 부모가 유명해서 성공 가능성이 큰 사람을 말한다. 네포티즘은 족벌주의, 친족중용주의를 의미한다.
호주에서 ‘올해의 단어’는 맥쿼리 사전, 옥스퍼드 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 호주국립사전센터(Australian National Dictionary Centre) 등이 매년 각각 선정해 발표한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