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닝 제품 피부암 유발 위험… 광고 규제해야”
“제품 대부분 자외선 차단 효과 없어”
강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 손상 및 피부암 발생률이 높은 호주에서 태닝(tanning) 제품 광고 행위를 규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시드니에서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멜리사 메이슨(Melissa Mason)이 연방정부에 태닝 제품에 대한 조사와 마케팅 규제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 진행 중인 해당 청원은 일주일 만에 7,000명이 동참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 15일 기준 약 8,600명이 서명했다.
태닝오일, 태닝로션 등은 자연스러운 태닝을 위해 햇볕에 눕기 전 몸에 바르도록 권장되는 제품이지만 대부분 자외선 차단 효과(SPF)가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라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메이슨은 “태닝 브랜드의 소셜미디어 페이지를 보면 태닝이 피부와 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배제하고 ‘건강한 태닝’을 강조하며 태닝 제품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나 홍보를 전면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장품을 포함한 소비자 제품의 안전 및 라벨링 표준을 책임지고 있는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화장품은 호주 소비자보호법 규제 대상이다. 그러나 자외선 위험 경고문에 대한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SPF 4 이상인 자외선 차단 제품은 식약청(TGA)의 규제를 받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호주 멜라노마 연구소(Melanoma Institute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는 악성 피부 흑색종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흑색종은 20~39세 사이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30분마다 1명이 흑색종 진단을, 6시간마다 1명이 흑색종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