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연재해 정신적 피해자 대상 ‘GP 소견서’ 없이 정신과 상담 추진

오즈코리아 0 2989
2019년 이후 재난 경험자 절반 이상 ‘정신적 외상’ 호소
심리학자협회 “장기간 대기 없이 즉시 상담서비스 제공해야”
16753170476801.jpg 서호주 홍수 피해 지역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환자들을 위해 일반의(GP)의 소견서 없이 심리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정책 제안이 이루어졌다.

호주심리학자협회(AAPi)는 자연재해 피해자들이 GP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신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추진은 2019년 이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재난(산불, 홍수 등)을 겪은 호주인의 절반 이상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는 최근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의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과거 2019~20년 ‘검은 여름(Black Summer)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피해자들이 메디케어를 통해 GP 소견서 없이 추가 10회의 무료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일시적으로 마련된 바 있다. AAPi는 향후 발생할 대규모 재해에 대응해 동일한 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테건 캐리슨(Tegan Carrison) AAPi 대표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가 이전보다 확실히 증가했다”며 “특히 GP 예약 대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심리상담 환자들을 위한 소견서 발급 절차 제거는 오히려 병원 의료 부담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호주의학협회(AMA)는 AAPi의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티브 롭슨(Steve Robson) AMA 회장은 “GP 진료는 의료시스템의 첫 상담 지점으로 환자들에게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제공 및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재해 피해자를 포함해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추가 지원을 실시하는 것은 정부에 달려있다. 잘 조직화된 접근방식은 치료의 단편화를 피하고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연방보건부 대변인은 “자연재해의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재난 피해를 당한 지역사회에 대해 추가 정신건강 서비스를 더욱 광범위하게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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