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한 상황 인명 구조요청.. 아이폰의 ‘충돌 감지’ 기능
신형 차량 ‘긴급상황 관리 프로그램’ 장착 확대 추세
지난 1월 30일 새벽, 한적한 타즈마니아 북부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8분, 탑승자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사고를 감지하고 신고한 덕분이었다.
휴대전화(아이폰 14)에 설치된 자동차 충돌 긴급 신고 기능은 차량의 속도와 움직임, 압력 변화, 소리 등 여러 요소를 감지하는 일련의 센서를 통해 작동한다. 아이폰 최신 기종과 애플워치는 물론 구글 픽셀 계열의 휴대전화에도 장착된 기능이다.
충격이 감지되면 휴대전화나 시계에서 경보가 울린다. 사용자가 의식이 있다면 긴급 서비스 요원과 직접 통화하거나 또는 취소할 수 있지만 통화가 불가능한 상태라면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되고 추정되는 사용자의 위도 및 경도 좌표를 제공한다.
이렇게 편리한 기술이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테마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타다가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한 사례가 여러 차례다. 스키를 타다 넘어진 것을 충돌 사고로 오인해 긴급 구조요청을 발신했다는 보고도 있다.
한편, 신차에 비상 통화 기술도 차츰 도입되고 있다. 2020년부터 일부 도요타 및 렉서스 모델에는 긴급상황 시스템이 내장돼 충돌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에어백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SOS 긴급 신고 및 운전자의 위치 좌표를 전송한다.
빅토리아주 도로교통 관리공단인 RACV에 따르면 모든 호주 차량에 비상 통화시스템을 장착할 경우 연간 200명의 생명을 구하고 2,500명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2018년 모든 신형 상용차에 대해 긴급호출 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해 시행하고 있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