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맘(Hi Mom)’ 스캠 기승.. 올해 1만1천여명 피해
피해액 720만불 이상.. 13%만 신고 실제 훨씬 클 것 추정
‘하이 맘(Hi Mum, 안녕 엄마)’ 스캠이 호주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사기로 돈을 뜯긴 호주인이 올해 최소 1만 1,100명에 이르며 그 피해액은 72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1월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 스캠 유형은 점점 더 큰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호주소비자경쟁위원회(AC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이 스캠에 당한 피해자 수가 10배나 증가했다. 지난 8월까지만해도 피해자는 1,100명, 피해액은 260만 달러로 보고됐다.
‘하이 맘’ 스캠은 자녀를 사칭하는 메시지를 부모에게 보내 금품을 갈취하는 스캠 수법이다. 대개 ‘하이 맘’으로 시작한다고 해서 이 이름이 붙여졌다.
이 수법을 사용하는 사기범들은 보통 와츠앱(WhatsApp)이나 발신자를 알 수 없는 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기범들은 임시 번호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통신사를 바꿨다거나, 갑자기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거나 하는 식이다.
부모에게 답장을 받으면 사기범들은 그들의 아들, 딸인 척하면서 긴급한 상황이라 돈이 필요하다고 부모를 설득한다. 스마트폰 분실이나 고장처럼 온라인 뱅킹에 당장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을 자주 연출한다.
ACCC(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범죄자들이 개인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으며 그 정보가 다른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르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해자의 13%만 피해 사실을 신고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ACCC에 따르면, 가족 사칭 스캠 피해자의 3분의 2는 55세 이상 여성이다. 피해자의 82%가 이 연령대이며 피해액의 95%가 이들에게서 나왔다.
사기범들은 전방위적으로 대량의 스캠 메시지를 뿌려서 피해자를 낚아챈다. 수백만 개의 메시지 중 극히 일부의 성공만으로도 이들에게는 충분하다.
‘하이 맘’ 스캠 사기범이 붙잡혔다는 보고는 없지만, 당국은 이 메시지가 해외에서 온 것으로 강하게 추정한다. 범죄에 사용된 호주 은행 계좌들은 신원 정보를 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ACCC는 스캠에 당하지 않으려면 갑작스러운 연락은 항상 확인하고, 절대적인 확신 없이는 누군가에게 돈을 보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의심스러운 메시지가 왔다면 자녀의 번호나 자녀와 함께 있을 지인에게 연락해 보거나 사기범에게 사적인 질문을 해서 자녀가 맞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