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즐랜드 ‘위암발라 총격 사건’.. 호주 사회 후유증 커질 듯
농장 소유주 가레스 트레인 ‘극우웹사이트’ 여러 글 게시
“35명 숨진 ‘포트 아서 총기참사’는 가짜 깃발 작전” 주장
가디언지 “가레스는 음모론 추종자” 보도
12일 퀸즐랜드주 위암빌라((Wieambilla) 총격 사건은 단순한 총기 사고가 아니라는 정황이 점차 드러나면서 호주 사회의 후유증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자가 6명(범인 3명 포함)에 이르고 총격 살인을 저지는 3명의 범인들 중 작년까지 초등학교 교장이 포함된 점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전직 교장의 형은 제도권을 불신하는 음모론자였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범인들이 시골 농장으로 경찰을 유인해 무방비 상태인 경찰관 4명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범인들의 총격으로 경찰관 2명과 이웃 주민 1명이 숨졌고 경찰은 대치 상태에서 투항을 거부하던 범인 3명(여성 1명 포함)을 사살했다.
범인 3명은 전직 교장 나다니엘 트레인(46, Nathaniel Train)과 농장 소유주인 형 가레스 트레인(47, Gareth Train), 가레스의 아내 스테이시 트레인(45, Stacey Train)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포함한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고 있다.
나다니엘 트레인은 퀸즈랜드 북부와 NSW 서부 내륙지방인 월게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는데 작년 후반부터 실종 신고 상태였다.
가레스 트레인은 반권위주의적인 음모론자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록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한 농장은 가레스와 스테이시는가 2015년 매입했다. 이 지역은 대체 생활 방식(alternative lifestyles)을 추구하는 소수의 주민이 모여 사는 조용한 동네였다.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위암빌라의 거주 인구는 90여 명에 불과했다.
나다니엘과 가레스는 범죄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 일부가 그들의 사생활을 격렬하게 보호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경찰은 4명을 위암빌라의 농장으로 보내 실종관련 조사를 시도했다가 총격을 받았다.
가레스는 열렬한 음모론 추종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지 호주판에 따르면, 그는 음모론, 반권위주의 등을 주장하는 글을 극우 웹사이트에 다수 게시했다.
최근의 한 게시물에서 가레스는 “지난 5년 동안 내일 생존을 위해 방주를 짓고 있다”면서 “우리가 여느 때와 같지 않은 시대에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당신이 박해를 피해 광야로 나가면 내 아내와 내가 모든 형제자매에게 피난처를 제공 할 것임을 알라”는 내용의 글을 포스팅했다.
가레스는 35명이 숨진 1996년 포트 아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 “호주 국민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가레스의 동생인 나다니엘은 퀸즐랜드 북부의 여러 학교에서 일한 후에 2021년 8월까지 NSW 웰겟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했다. 학교에서 심한 심장마비를 겪은 뒤 교직을 떠났는데 올해 10월부터는 실종 상태였고 12월 4일 실종 신고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나다니엘은 지역에서 존경받는 교장이었지만 그가 시행하려던 개혁을 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한다.
지난 3월 나다니엘은 2주 동안 NSW 교육부와 원내이션 소속인 마크 레이섬 NSW 상원의원에게 10여건의 이메일을 보내 학교의 문제를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NSW 교육부는 “그는 2021년 8월 이후 NSW 학교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올해 3월에 공식적으로 우리 교육부를 떠났다”고 밝혔다.
[출처 : 한호일보-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