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심 살 돈’ 없는 호주 대학생들

오즈코리아 0 1816
UNSW 푸드허브 ‘무료 배급’ 매일 수백명 긴 줄
집세 등 생활비 압박 커져 “감당 못할 수준”
17일 시드니 시티 ‘중앙은행’ 앞 항의 시위
“대기업 및 임대주택 소유주, 이익 증대 혈안” 성토

호주 명문 대학 중 하나인 NSW 대학교. 이 대학의 메인 캠퍼스인 켄싱턴 캠퍼스(Kensington Campus)의 푸드허브(Foodhub)에는 점심시간 전부터 긴 줄이 선다. 긴 줄은 옆의 길거리까지 이어질 정도다. 

UNSW 학생노조가 학생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데 매일 수백명의 학생들이 조용히 침묵 속에서 기다렸다가 무료 음식을 받고 간다.

16771314724964.jpg UNSW 푸드허브에서 무료 점심을 기다리는 학생들

작년부터 치솟은 인플레로 생계비(cost of living) 압박이 커지면서 상당수 대학생들이 집세와 교통•통신비 등을 부담하면 점심을 먹을 돈이 부족해진다.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부쩍 늘었다.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 롤라(Lola)도 무료 음식을 자주 이용한다. 그는 “대학 공부 때문에 주 3일만 일을 하는데 집세 등을 부담하면 점심을 사 먹을 만큼 충분한 돈을 벌지 못 한다”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녀는 시간당 $23의 기본급을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 가격도 대부분 $15선으로 올랐다. 테이크어웨이(takwaway)로 음료수나 커피가 포함된 점심을 사려면 $20-$30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거의 모든 것의 가격이 놀랄 정도로 오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연간 급여성장률은 2022년  7-9월 분기 3.2%에서 10-12월 분기 3.3%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연간 7.8%인 소비자물가인상률(CPI)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민생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기업들은 승승장구하며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국경 봉쇄로 치명타를 받은 콴타스는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이익을 냈다. 호주 슈퍼마켓을 양분하는 울워스와 콜스도 순익 증가율이 각각 14%, 17%로 봄날을 맞고 있다. 광산 대기업 산토스(Santos)는 무려 약 220%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5월부터 9회 연속 이자율을 올린 호주중앙은행(RBA)은 2월 인상에 이어 3월부터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자율이 오르면 임대주택 소유주들 중 상당수가 늘어난 홈론 상환 부담을 임대비 인상으로 세입자에게 전가한다. 이런 악순환 상황 속에 중국 정부의 규정 변경(온라인코스 불인정)으로 중국 유학생 4만명이 호주에 입국해야 하는 상태다. 임대주택을 찾는 수요가 몇만명 늘어나면 임대비는 더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16771314749308.jpg 일단의 대학생들이 17일 시드니 시티 마틴플레이스의 중앙은행 본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했다 

UNSW 대학생 체리쉬 쿠엘만(Cherish Kuehlmann)도 많은 학생들처럼 계속 오르는 임대비로 고통을 받고 있다. 친구들 중 임대비가 무려 45% 폭등한 사례도 있다. 임대를 구하려고 50개 이상을 지원하는 고생을 하지만 아파트나 쉐어는 고사하고 방 하나를 구하는 것도 어렵다. 친구의 임대 유닛에 있는 소파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7일 쿠엘만의 주도로 일단의 대학생들이 시드니 시티 마틴플레이스(Martin Place)의 중앙은행 본점 앞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학생들은 이익 증대에 혈안이 된 대기업들과  임대주택 소유주들을 성토했다. 학생운동가 잭 만셀(Jack Mansell)은 “생활비 앙등의 주범들에게 항의를 할 권리가 있다”고 외쳤다.

허가 받지 않은 시위를 주도한 쿠엘만은 경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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