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코카인 1톤 밀수 혐의’ 호주인 용의자 2명 재판 시작

운송시도 유죄 인정, 밀수공모혐의는 부정
콘테이너 분실 소동.. 돈 받으러 세르비아 갔다가 체포돼

지난 2017년 중국산 철강 수송용 컨테이너를 통해 호주에 무려 1톤 이상의 코카인을 밀수하려던 범죄와 관련돼 체포된 호주인 데이비드 에드워드 존 캠벨(53, David Edward John Campbell)과 트리스탄 에곤 세바스찬 워터스(39, Tristan Egon Sebastian Waters)에 대한 재판이 22일 NSW 지법(District Court)에서 시작됐다. 

다량의 코카인이 담긴 콘테이너는 뉴질랜드를 경유하면서 분실 소동이 벌어졌고 호주인 캠벨과 워터스는 300만 달러를 받기위해 세르비아의 한 호텔로 갔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분실 소동은 호주와 뉴질랜드 경찰이 관련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마호니 판사(Judge Phillip Mahony)가 주재한 22일 재판에서 캠벨은 마약 밀수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공동 피고인 워터스는 수송 시도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지만 그 역시 밀수 공모 혐의는 부인했다. 

22일 피고 심문에서 션 플러드 검사(Crown prosecutor Sean Flood)는 “지난 2017년 4월 1일 호주 국경 관리국 직원들이 상하이로부터 온 컨테이너를 조사해 건축용 강철 속에 숨겨진 약 1.28톤의 코카인 블록 2500개를 발견했다. 해당 컨테이너의 수입업자는 운송 서류상 ‘솔루션 포 스틸(Solutions 4 Steel)’로 확인됐으며 캠벨은 이메일에서 그를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캠벨은 시드니 서부 란딜로(Llandilo) 소재의 한 주소로 컨테이너를 배달하도록 요청하면서 트럭과 포크리프트를 대여해 약 1.2톤을 운반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고 중고 밴을 1만6천 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연방경찰(AFP)이 코카인으로 가득 찬 철강 컨테이너가 분실된 것처럼 위장했다. 도청된 전화에서 캠벨은 분실된 컨테이너에 대해 운송 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이 고객 때문에 엄청난 돈이 나가게 될 거야. 난 그에게 물건이 이곳에 있다고 말했거든"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10월 24일, ‘헨리’라는 이름을 사용한 뉴질랜드 잠입 경찰관이 운송회사에 연락하여 컨테이너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캠벨은 컨테이너의 배송 담당자와 연락을 유지하며 컨테이너의 위치를 알게 된 후 계속해서 추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워터스는 "코카인을 호주로 밀수하기로 함께 결정한 세 명 중 한 명"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캠벨은 ‘헨리’와 ‘이반’이라는 이름의 위장 AFP 경찰관과 오클랜드에서 만나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했고 3백만 뉴질랜드 달러(28만 호주달러)의 중개 수수료를 현금으로 요구받은 사실이 있던 것으로 재판에서 밝혀졌다.

호주에서 돈을 건네는 것이 실패한 후 세르비아에서 돈을 전달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두바이에 거주하던 워터스가 2018년 1월 베오그라드의 메트로폴 팰리스 호텔에 체크인했다. 

세르비아의 한 호텔에서 워터스가 ‘이반’이라는 사람을 만났으며 약 63만 유로(1백만 호주달러)의 현금 가방을 미팅에 가져와야만 마약의 위치를 알려주겠다고 요청했다. 이때 캠벨은 밖에서 경비를 맡고 있었다. 두 남성은 남은 2백만 달러가 퍼스에서 어떻게 건네질 것인지 논의했다.

세르비아 당국이 호텔에 들어가 워터스와 캠벨을 체포하고 현금을 압수했다. 

재판에서 캠벨의 변호인인 로날드 드리엘스는 "AFP가 세운 국제적인 거짓말에 의해 압력을 받은 상황에서 캠벨이 행동했다. 캠벨이 공모 혐의에 대해 ‘위협(협박) 방어(defence of duress)’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스의 변호인인 데이비드 달튼 변호사(David Dalton, SC),는 “워터스는 위협 상태 속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유 혐의를 인정했다. 세르비아 미팅에서 그는 누군가를 가장한 역할을 했으며 이 범죄 음모에서 그는 주요 인물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