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인디아’ 시드니 서부 해리스파크.. 모디 총리 방문으로 축제 분위기

주민 45% 인도 출생, ‘열광적 환영’ 준비
파라마타시, 연말 3개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로 공식 명칭 제정 예상

시드니 서부의 중심인 파라마타 옆 동네인 해리스 파크(Harris Park)는 비공식적으로 ‘리틀 인디아(Little India)’로 불려 왔다. 이 지역 주민 중 인도계가 거의 절반를 차지할 정도로 호주에서 대표적인 인도계 밀집 지역이다. 

202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호주에는 인도 출생 인구가 60만여명에 달한다. 멜번과 시드니에 인도계 이민자들이 많은데 시드니 해리스파크의 경우 약 5천명의 주민 중 인도계 45.4%, 네팔계 5.9%, 중국계 4.2%, 레바논계 2.8% 순이다. 호주 출생자는 약 19%를 차지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주말 일본 히로시마 G7 서밋을 마치고 남태평양을 거쳐 이번 주 시드니를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호주의 인도 커뮤니티가 흥분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호주에서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의 시드니 서부 해리스 파크 방문을 앞두고 이 지역의 거리는 인도 국기인 오렌지색, 흰색 및 녹색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모디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열광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산제이 데쉬왈(Sanjay Deshwal) 리틀 인디아 해리스파크 비즈니스협회(the Little India Harris Park Business Association) 회장은 "공식적으로 해리스파크에서 세 개의 거리를 '리틀 인디아'로 통칭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라마타시의회의 폴 노악(Paul Noack) 시의원은 “명칭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말경 공식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르밋 툴리(Gurmeet Tuli) 는 30년 전 인도의 펀잡(Punjab)에서 호주로 이민 온 뒤 해리스 파크에서 보석상을 경영하고 있다. 그는 비영리 커뮤니티단체인 ‘리틀 인디아 호주(Little India Australia)’의 회장 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인도 레스토랑, 식료품점, 편의점 및 패션 상점의 중심지를 비공식적으로 '리틀 인디아'라고 불렀지만 공식적으로 명칭이 변경되면 비즈니스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리스 파크의 차카즈(Chatkazz) 인도 레스토랑 체인점의 공동 창립자인 수라즈 판찰(Suraj Panchal)은 모디 총리의 호주 방문을 앞두고 그의 즐겨찾는 음식 중 하나를 메뉴에 포함시키킬 계획이다.

그는 “주변 지역 및 해외에서 식당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모디 매니아(Modi mania)'로 불리는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너무 기대된다. 인도 총리가 해리스 파크에 들어오면 이 지역의 비즈니스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의 모든 인도계가 모디 총리를 환영하지는 않는다. 특히 인도의 이슬람계와 시크 커뮤니티는 인도에서 비힌두 커뮤니티에 대한 인권 유린과 언론 탄압을 비난하고 있다.

이달 초 서부 시드니 로즈힐의 한 힌두 사원에 ‘모디를 테러리스트로 선포하라’는 그라피티가 등장했다.

이와 유사한 사건들은 시크 분리주의 단체와 관련이 있었지만, 호주시크협회는 이런 행동을 비난하는 성명을 신속히 발표하면서 거리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