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구직난 심화, 6600명 몰린 단순노동직 경쟁

퀸즐랜드 브리즈번에 거주하는 아담 커테즈(31)는 지난 18개월 동안 300개 이상의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런던의 5성급 호텔과 브리즈번 가바 경기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국제관계와 공공정책 학사 학위, 여행·관광 관리 분야의 TAFE 디플로마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력과 자격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브리즈번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단순노동직(시급 38달러, 경력 불필요)에 지원했을 때, 무려 6600명이 몰렸습니다. 커테즈는 “돈이 없을 때는 그저 일하고 싶을 뿐인데, 수천 명이 앞에 있다면 어떻게 취업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와 알디에도 지원했지만, 울워스에서는 AI가 진행하는 면접을 거쳐 탈락했습니다. 또 다른 면접 기회에서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채용이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커테즈는 “로봇이 사람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앵글리케어 호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초급 일자리 1개당 구직자 39명이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35명에서 더 악화된 수치입니다. 보고서는 “가장 의지가 강한 구직자조차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복지 제도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하며, 단순히 구직자의 노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로 인해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느낍니다. 사회적 안전망과 노동시장 정책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출처 : qldkoreanlife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