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자가격리 위반시 고액벌금
사회적 거리, 자가격리 위반시 고액벌금
3월28일부터 호주인 귀국시에도 호텔에 강제격리
호주연방 및 각 주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봉쇄조치의 강도를 높여가면서 아울러 위반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호주가 외국인 입국 및 크루즈선 입항 금지, 호주인 국내외 여행 금지에 이어 호주인 귀국자에 대한 14일간의 강제 격리조치를 도입하고 주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더욱 확대한 가운데 취해졌다.
지난 3월28일 자정부터 해외에서 돌아오는 모든 여행자들은 공항에서 호주 군인들에 의해 새로운 격리용 호텔로 호송되며 국경수호대 관리들의 감시 아래 14일간 강제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건강에 이상이 없으면 귀가조치 된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승객 3000명을 태운 크루즈선 루비 프린세스 호의 방역 실패 스캔들이 일어난 지 1주일 여가 지난 27일에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 문제의 크루즈선은 건강 이상자가 없다고 속여 시드니 항에 입항했으나 단 1건의 건강검진도 없이 승객들을 하선시켜 바이러스 확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결국 162명이 확진자로 드러났다.
한편 태평양상에 발이 묶여 있다가 지난 23일 하와이 호놀룰루에 하선한 크루즈선 노르웨지안 주얼 호 승객 1700명 중 호주인 293명이 콴타스 전세기 편으로 27일 시드니에 도착, 공항에서 체온 체크를 하고 시티 스위소텔로 호송됐다.
건강이상 의심자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은 후에야 스위소텔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각 주정부는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에 따르지 않거나 강제 자가격리 위반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에 나섰다.
NSW주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정이나 자가격리 위반의 경우 개인 1000불,기업 5000불의 즉석 벌금을 부과하거나 법원 소환시 최대 벌금 1만1000불이나 징역 6개월에 처할 수 있다. 또한 규정을 계속 어길 경우 1일 5500불씩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 시 빅토리아주는 개인 1652불 기업 9913불, 퀸스랜드는 개인 1334불 기업 6672불, 그리고 자가격리 위반시에는 빅토리아주가 개인 1만9826불 기업 10만불까지, 퀸스랜드가 개인 1만3345불 기업 6만6672불까지 부과한다.
지난달 21일 발리에서 시드니로 돌아온 65세 여성이 14일간 자가격리에 관한 공중보건명령을 어기고 뉴카슬 남쪽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경고를 받고 또 집을 나섰다는 제보에 따라 경찰이 1000불의 벌금 티켓을 발부했다.
또 시드니 시티의 한 마사지 팔러가 같은 날 영업을 계속하다가 적발돼 여성 업주가 5000불, 여직원 3명이 각각 1000불씩 벌금처분을 받았다.
23일 태국에서 도착한 64세 남성도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으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주민들의 제보로 경고를 받은 끝에 27일 결국 1000불 벌금 티켓을 받았다.
NSW주 경찰청은 경찰에 새 권한이 도입되기 전에 이동제한조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신고하는 전화가 200통 접수됐으나 그 후에는 이틀 사이에 600통 증가, 모두 800통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위반자 주별 제재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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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사회적 거리 두기 위반 / 자가격리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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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 /개인$1652,기업$9913 /개인$19,826,기업$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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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D /개인$1334,기업$6672 /개인$13,345,기업$66,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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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 /개인$1000,기업$5000 /벌금$50,000 또는 징역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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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개인$1000,기업$5000 /벌금 최고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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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 / 벌금 $1000 + 체포 / $16,800 또는 징역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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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 개인$1000,기업$5000 (최고 $11000,징역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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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 개인 $8000, 기업 $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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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 자가격리 위반시 최고 벌금 $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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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집 떠나지 말라" 이동제한 조치
31일부터 회동 인원 최대 2명..합당한 사유시 예외
지난 3월31일 0시부터 실내외에서의 사람들의 회동이 최대 2명으로 제한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상당한 벌금 등 제재가 가해진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실내와 옥외에서 3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되 가족 등 같은 가구를 이루는 사람들은 함께 외출할 수 있으며 장례식(최대 10명)과 결혼식(최대 5명) 참석도 예외로 하고 있다.
정부는 또 사람들에게 합당한 사유가 없으면 집을 떠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합당한 사유는 식품이나 위생용품 등의 필수품과 서비스 쇼핑을 하거나 의료 또는 헬스케어의 필요가 있을 때,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인도적 보호 의무가 있을 때 등이다.
운동의 경우도 옥외에서 할 수 있으나 타인과 안전한 거리(1.5m)를 유지하고 다른 사람 1명이나 가족 등 같은 가구의 사람들하고만 할 수가 있다. 직장일이나 공부도 집에서 할 수 없을 때에는 집을 떠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인은 같은 집에 사는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어울릴 수 있으나 집 안에 3명 이상 있으면 방문자가 함께할 수 없으며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손님 1명(social guest)만 허용된다고 퀸스랜드에서는 규정하고 있다.
NSW주의 경우 70세 이상의 노인(60세 이상의 만성질환자와 50세 이상의 원주민 포함)은 가급적 집을 떠나지 말고 "최대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도록" 권고되고 있으나 의무사항은 아니다.
단체 극기훈련(부트캠프)은 금지되고 1대1 개인훈련 세션은 허용되며 옥외체육관, 스케이트파크, 놀이터는 폐쇄된다.
한편 미용실과 이발소는 지난주 당초 4평방m당 1명의 규칙을 지키고 고객 1인당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했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미용업계의 반발이 일자 시간제한은 바로 해제했다.
미용업계는 정부가 다른 모든 미용 관련직은 폐쇄하고도 미용실만 문을 열게 한 것은 미용사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며 고객당 30분 내에 서비스를 할 것이라는 아주 터무니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용실 폐쇄를 주문했었다.
호주내 코로나19 확진자 전국 4557명
NSW 2000명 돌파 2032명, VIC 917명, QLD 743명
퀸스랜드주 5만명 추적, 4만명에 자가격리 명령
호주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1일 오후 3시 현재 4557명으로 조사돼 하루 동안 312명 증가하고 사망자도 19명으로 늘었으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NSW주 등에서 다소 희망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날 연방보건부의 주별 통계에 따르면 NSW주가 2032명으로 가장 많고 빅토리아주 917명, 퀸스랜드 743명, 서호주 364명, 남호주 337명, ACT 80명, 태스매니아 68명, 노던테리토리 16명으로 집계됐다.
NSW주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확진자 1일 증가수가 2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28일(212명)을 고비로 29일 174명, 30일 127명, 31일 114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관련 그래프가 완만해지는(flattening)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일 오후 3시 기준으로는 150명 늘어난 2182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빅토리아와 퀸스랜드는 역시 28일(각각 111명과 70명)을 정점으로 급락 양상을 보이다가 다시 상당폭 증가해 상황이 유동적이다. 하지만 퀸스랜드는 1일 신규 확진자가 40명 늘어난 781명으로 다시 주춤해졌다.
전국 확진자 4557명에 대한 감염원 조사에서는 해외감염이 64.4%(2626명), 접촉자가 확인된 국내감염 18.7%(763명), 접촉자 불명의 국내 감염 263명(6.4%)이며 10.5%(428명)가 조사 중이다.
전국 확진자를 연령층별로 보면 20대가 82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60대 688명, 50대 635명, 30대 621명, 40대 521명, 70대 439명 순으로 조사됐으며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60대(26.3명) 70대(24.5명) 20대(22.4%) 순이다.
퀸스랜드의 확진자는 31일 하루 동안 55명 늘어난 743명을 기록한 가운데 메트로 노스가 20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메트로 사우스(180명), 골드코스트(147명), 선샤인코스트(72명)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웨스트 모어튼 36명, 달링다운스 31명, 케언스-힌터랜드 24명, 와이드베이 및 타운스빌 각 18명, 센트럴 퀸스랜드와 맥카이가 각 6명이다.
퀸스랜드는 그동안 보건부의 접촉자 추적팀 500명을 동원해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약 5만명을 추적, 연락하여 4만여명에게 자가격리 명령을 내리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아나스타샤 펠러제이 총리가 밝혔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31일 95세 양로원 할머니가 숨져 모두 20명으로 늘었다. NSW 9명, 빅토리아 4명, 퀸스랜드.서호주.태스매니아 각 2명, ACT 1명이다. 이중 시드니 북부 맥콰리 파크의 양로원(도로시 헨더슨 로지) 입주자가 5명이다. 이 양로원은 입주자 16명과 직원 5명 등 21명이 감염됐다. 라이드 병원에서 확진자와 근접 접촉한 할머니 1명도 포함됐다.
호주의 전체 확진자 가운데 해외감염자는 유럽 지역과 크루즈선이 각각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다음은 미국 등 여타지역이다.
일자별 호주내 신규 확진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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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NSW / VIC / QLD / SA / 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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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 / 114 / 96 / 55 / 32 / 9
3.30 / 127 / 56 / 33 / 6 / 44
3.29 / 174 / 84 / 31 / 12 / 33
3.28 / 212 / 111 / 70 / 30 / 23
3.27 / 186 / 54 / 62 / 22 / 24
3.26 / 190 / 54 / 50 / 38 / 26
3.25 / 211 / 55 / 46 / 27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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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 2032 / 917 / 743 /337 /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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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진자 연령층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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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층 / 확진자수 / 인구 10만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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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미만/ 29 / 0.9
10-19 / 107 / 3.5
20-29 / 821 / 22.4
30-39 / 621 / 16.9
40-49 / 521 / 15.9
50-59 / 635 / 20.6
60-69 / 688 / 26.3
70-70 / 439 / 24.5
80세이상/ 107 /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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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꿈' 크루즈여행이 비극 불렀다
루비 프린세스 호 승객 440여명 감염..5명 사망
호주 전체의 10%..51개국 1100명 승무원도 발묶여
호주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전체 감염자의 10%에 달하는 400여명의 환자가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 선사 소속의 루비 프린세스호 승객들인 것으로 나타나 NSW보건당국의 승객 무검사 하선허가가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재 전국 8개주에 흩어진 최소한 440명의 승객이 지난 3월 시드니에 2차례 입항한 루비 프린세스에서 하선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
브래드 하자드 NSW보건장관이 인정한 당국의 실책으로 이 크루즈선 승객 2700명이 지난 3월19일 당국의 검사도 없이 하선허가가 내려졌으며 많은 이들이 각 주로 하는 항공편에 탑승했다. 3월8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다.
이제 루비 프린세스호 승객 중 확진자는 NSW 주민들(211명)보다 타주에 더 많아 남호주 71명, 퀸스랜드 70명, 서호주 43명, ACT 22명, 빅토리아 18명, 노던테리토리 2명이며 태스매니아는 24일 현재 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0명의 사망자 중에서는 최소 5명이 이 선박 승객들이었다. NSW주는 이밖에도 Ovation of the Seas 호의 승객 79명 등 모두 크루즈선 관련 확진자가 324명에 이르고 있다.
프린세스 크루즈 선사 대변인은 하선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의 선상 의료팀이 독감 유사증세를 호소하는 일부 승객 치료를 철저하게 하고 이들을 격리시켰다"면서 "우리는 이를 NSW보건부에 보고했고 시드니 도착 후 보건부가 환자들의 면봉 샘플을 요청했다. 이중 일부가 그 후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코로나19의 어떠한 환자도 선박의 입항 이전에 선상 의료팀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다"며 선박 측에서 입항을 위해 사실을 숨긴 것으로 시사한 바 있다.
한편 NSW주 수역 내에는 현재 9척의 크루즈선이 항구에 입항에 있거나 근해에 대기중인 가운데 당국은 이들에게 모두 모항(소속항)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선사들은 병을 앓고 있는 승무원들이 있어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중병의 승무원 6명이 NSW주 병원들에 이송된 바 있다.
루비 프린세스 호에는 51개국 출신의 승무원 1100명이 탑승하고 있는데 선사는 선적이 버뮤다에 등록돼 있지만 6개월의 크루즈 시즌에는 시드니에 와 있기 때문에 이곳이 사실상 모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배를 타고 여행을 한 퀸스랜드의 그램 레이크 씨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부부가 브리즈번 북쪽 카불처 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 29일 오전 부인을 잃었다. 그는 3월19일 배에서 내려 퀸스랜드로 돌아왔으며 다음날 승객 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통보를 받았고 그 무렵 부인이 마른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둘 다 폐에 문제가 있어 왔고 부인은 유방암, 관절염, 파킨슨병 등 여러 지병을 갖고 있었다. 그램 씨는 병원에서 "인간이 아니라 나환자 같은 기분이 들었다"면서 "배에서는 누가 아프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선사측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