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점 근접”
마틴 ANU 연구원 “9월까지 1회 추가 인상 예상”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호주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금리 인상을 멈출 시기가 근접했다”고 8일 밝혔다.
7일 RBA는 기준금리를 3.6%로 0.25% 인상했다. 작년 5월부터 무려 10회 연속 인상이다.
1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로 끌어올린 뒤 로우 총재는 금리 인상 다음 날인 8일 “금리 인상 중단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경제지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 비지니스 서밋에서 “7일 이사회는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접어들면서 경제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적절한 시점이 더 가까워졌다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어느 시점에서 멈추는 것이 적절한지는 데이터를 비롯해 경제 전망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기를 고르기 위해 RBA 이사회는 실업률, 월간 인플레이션율 지표, 소매 지출, 비즈니스 조사 등 4개 자료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피터 마틴(Peter Martin) 호주국립대(ANU) 공공정책 객원 연구원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RBA가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면서 “RBA의 금리 인상이 9월 중순이면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가 지난 2월 성명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복수형(increases)으로 예고했는데, 이번에는 복수형 없이 ‘추가 긴축(further tightening)’만 언급했다.
이번 RBA 성명이 인플레이션율이 최고조에 달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하나의 배경이 될 수 있다. RBA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금리를 계속 올려왔다.
마틴은 로우 총재의 7년 임기가 9월 17일에 끝난다는 점이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임자가 그랬던 것처럼 은행을 순조롭게 넘겨주고자 할 것”이라며 “글렌 스티븐스 전 총재는 퇴임 전에 금리를 인하했다”고 지적했다.
로우 총재는 RBA 총재가 된 후 거의 3년 동안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다.
마틴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퇴임 전에 인플레이션율의 하락을 분명히 하려는 로우 총재의 결심은 에티켓의 문제이며, 정리할 시간은 6개월 남았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