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주담대 스트레스 '위험 단계'
6월 분기 상환 연체율 소폭 상승
호주중앙은행(RBA)의 연이은 금리 인상이 가계를 강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호주인의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GFC)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 모건(Roy Morgan)은 2023년 5월부터 7월 사이에 주담대 스트레스가 '위험 단계'(at risk)에 있던 주담대 보유자가 150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까지 3개월 동안 찍었던 이전 최고치인 146만 명을 넘어선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득의 25~45%를 대출 상환에 쓰고 있는 호주인이 64만 2,000명이나 늘었다. RBA가 매월 숨 가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시기와 겹쳐 폭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담대 보유자의 대략 3분의 1(29.2%)이 주담대 스트레스 수준이 위험 단계에 있다. 2008년 위기 당시의 35.6%보다는 낮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는 점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150만 명 중에서 "극위험 단계(extremely at risk)"로 분류된 주담대 보유자 수만 100만 명(20.3%) 이상이다. 15년간 장기 평균인 15.4%를 상당히 상당히 넘어서는 결과다.
로이 모건은 만약 RBA가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다면 위험 단계에 놓일 주담대 보유자가 전체의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에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면, 이 범주에 속할 주담대 보유자 비율은 30.7%까지 올라, 그 수가 1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월요일(28일) 발표된 S&P 글로벌 레이팅스(S&P Global Ratings)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과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올해 6월 분기에 주담대 상환 연체율이 0.95%에서 0.97%로 소폭 상승했다.
S&P는 주담대 상환 연체율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 모건의 미셸 레빈(Michele Levine)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사람이 RBA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냈다고 말하지만, 낮은 호주 달러 가치와 높은 휘발유 및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은 소득과 주담대 스트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레빈 CEO는 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면 주담대 스트레스가 위험 단계에 있는 주담대 보유자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