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차기 총재 "기후 위기, 호주 경제에 중대한 도전"
호주중앙은행(RBA)을 이끌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차기 총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와 이것이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RBA에 중대한(acute) 도전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18일에 7년 임기를 시작하는 불럭 현 부총재는 화요일(29일) 호주국립대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RBA가 기후 변화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불럭 부총재는 "기후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는 경제, 금융 시스템,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 영향의 시기와 강도는 불확실하고,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면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기후 변화 산불, 홍수, 기타 자연재해로 공급 부족은 공급 충격을 일으키고, 생산량이 회복될 때까지 물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불럭 부총재는 이러한 사태가 더 빈번해지거나 장기화되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고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끼쳐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기상 이변과 이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고통받는 지역을 사람들이 떠날 수 없거나 떠날 의향이 없다면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주에 발표된 연방정부의 세대 간 보고서(intergenerational report)가 진단한 기후 변화 위험성과 맥락이 닿는다.
이 보고서는 기온 상승과 기후 변화로 인해 향후 40년 동안 호주 경제에 4,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의 영역에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석탄 화력 발전소가 전력망에 어떻게 퇴출될지도 포함된다.
불럭 부총재는 "석탄 발전소 폐쇄가 재생에너지 공급 및 저장과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에너지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탄 발전소 가동 중단은 수요를 맞추기에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때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렇게 되면 국가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부문의 배출량을 더 빨리 줄여야 한다는 위험 부담도 생긴다.
RBA 분석에 따르면, 홍수・사이클론 등의 재해로 인해 전국의 약 7.5%의 부동산이 2050년까지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럭 부총재는 해당 연구는 위험의 일부 측면만 다룬 초기 작업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기업과 정책 입안자는 지리적 위치 및 경제 환경 전반에 걸쳐 기후 변화의 다양한 영향을 포착하는 새롭고 상세한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