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어 ‘소비자신뢰도’ 동반 추락
금리 고속 인상, 경기 침체 불안감 ↑
1년 전 대비 41% “가계 재정적 악화”, 21% “개선”
4, 5월 호주 실업률이 3.9%로 수십년래 최저 수준으로 양호했지만 호주와 미국의 이자율 급격 인상과 치솟는 물가인상률로 인한 경기 침체 불안감으로 호주의 소비자 신뢰도(consumer confidence)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소비자 신뢰도가 31년래 최저 상태로 떨어졌다.
소비자 신뢰도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 자신감을 의미하는데 ANZ 은행과 마켓리서치 기업인 로이 모건(Roy Morgan)이 매달 조사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이 6월 7일 기준금리를 0.5% 인상(빅 스텝)한 후 실시된 조사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80.4포인트로 6.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주당 평균 95.2포인트보다 14.8포인트 낮고 1년 전(111포인트) 보다 29.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현재 가정 살림이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좋아졌다(better off financially)’는 비율은 21%(-1%)인 반면 거의 두배인 41%(-1%)는 ‘재정적으로 나빠졌다(worse off financially)’고 답변했다.
1년 후 가계 전망에 대해서는 38%(+6%)가 악화를 예상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개선 전망은 27%(-5%)에 그쳤다.
또 1년 후 호주 경제 전망에 대해 8%만 ‘좋아질 것’으로, 39%(+5%)는 악화를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15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또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초고속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연준의 0.75% 인상으로 호주중앙은행이 6월 0.5% 인상에 이어 7월 같은 폭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금리 고속 상승 여파로 호주 증시는 지난 며칠 계속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호주 증시에서 액면가치 약 5%(1100억 달러 상당)가 증발했다. 1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200대 우량지수(S&P/ASX 200)는 6597.90포인트로, 종합주가지수(All Ords)는 6791.90포인트로 하락했다.
호주 달러는 미화 대비 69.96센트로 간신히 70센트선을 유지하고 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