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정점 왔나’ 호주 물가상승률 연 7%로 둔화
가스 가격, 1년간 26.2% 급등 ‘사상 최대’
호주의 인플레이션율이 한풀 꺾였다. 작년 12월 분기에 연 7.8%로 32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3월 분기에 7%로 하락했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2023년 첫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율은 다소 완화됐다. 전 분기 대비 상승률은 1.4%로 2021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ABS 물가통계 책임자인 미셀 마쿼트(Michelle Marquardt)는 “대부분의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계속 상승했지만, 상당 부분은 최근 분기들에 비해 상승폭이 작았다”고 말했다.
2년간 꾸준히 올랐던 연간 상품 가격상승률은 가구, 가전제품, 의류 할인, 유류비 하락 등의 영향으로 9.5%에서 7.6%로 내려갔다.
서비스 가격상승률(6.1%)은 휴일 여행, 의료 서비스, 임대료, 식당 음식 등의 가격 인상에 힘입어 2001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신축 주택 가격은 연 12.7%를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9월 분기(20.7%) 이후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의 신축 주택 가격 조정은 건축 자재 공급 개선과 신규 수요의 완화가 반영됐다.
전국적으로 낮은 공실률에 힘을 얻은 임대료는 3월 분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임대료 상승 압력은 인구 유입이 강한 주도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3월까지 12개월 동안 6개 주도 임대료 상승률은 전국 평균 4.9%보다 높은 6.5%로 집계됐다. 시드니(4.8%)와 멜번(3.1%)의 임대료 상승률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CPI 수치에서 에너지 가격의 가격 압력은 최고 수준이다. 가스 가격은 1년 동안 26.2% 올랐는데, 이는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전기 가격도 15.5% 올랐다.
분기별 인플레이션율을 주도한 부문은 교육(5.3%)과 보건(3.8%)이다.
교육 부문은 고등교육비가 9.7%나 오르면서 5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금이 오르면서 학비도 함께 인상됐다.
보건 부문에서는 민간 건강보험료와 비병원 의료서비스료가 인상으로 인해 의료・병원 서비스 가격이 4.2% 올랐다. 의약품 가격은 4.5% 상승했다.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주 호주중앙은행(RBA) 이사회 회의에서 참고될 중요한 수치다.
베타쉐어(Betashares)의 데이비드 바사니즈(David Bassanese) 수석 경제분석가는 이번 수치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바사니즈는 “RBA가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BIS 옥스포드 경제연구소의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는 “5월에 또 다른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할 충분한 모멘텀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