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의류업계, 패스트패션에 돌아서라"
연방정부, 의류 재사용・재활용 방안 모색
타냐 플리버섹 환경장관은 의류업계에 '규제'를 거론하며 의류 쓰레기를 양산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에 등을 돌리라고 경고했다.
호주에서 폐의류는 거의 다 매립지로 향한다. 의류 재사용 또는 재활용은 주로 자선단체가 맡고 있는데, 압도적으로 많은 기부를 단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패션 업계가 매립 폐기물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은 재활용 및 재사용 이니셔티브를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매년 20만 톤 의류 폐기"'
연방정부, 순환 경제 방안 검토
호주패션협의회(Australian Fashion Council)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현재 매년 평균 56벌의 의류를 구매하고, 매년 20만 톤 이상의 의류를 땅에 버리고 있다.
의류 산업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분야로 꼽힐 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플리버섹 장관은 의류 재사용 또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의류 산업에 어떻게 개입할지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소 디자인 표준 도입과 패션 브랜드가 생산 및 수입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녹색 기금 기부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러한 조치의 목표는 패션 산업을 보다 순환적인 경제 관행으로 전환하여, 현재의 패션 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환경 파괴를 줄이는 것이다.
폐의류 양산하는 '패스트패션'
"의류업계도 환경 책임 있어"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하여 대량 생산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하는 사업 전략으로, 빠른 상품회전율과 짧은 패션 주기를 특징으로 한다.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패스트패션은 과도한 자원 소비, 폐기물 증가, 화학 물질 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점이 있다.
호주 환경장관은 "패션 산업이 인류 탄소 배출량의 10%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는 국제선 항공편과 해상 운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량이라는 사실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오늘(21일) 한 행사에서 말했다.
플리버섹 장관은 "패션 업계가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이라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일부 업계가 순환성 채택에 앞장서고 있다고 반겼다.
업계 대응과 정부 이니셔티브
패스트패션의 딜레마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패션협회는 2030년까지 순환 경제를 향한 길을 제시하는 정부 지원 심리스(Seamless)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회원사는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모든 의류에 대해 4센트의 기부금을 심리스 프로그램에 내야 한다. 신발, 일회용 보호복, 액세서리는 제외된다.
심리스 기금은 의류 수거 및 분류, 연구 및 재활용 프로젝트, 교육 캠페인 등을 위해 쓰인다.
매년 약 3,600만 달러가 모금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리스 프로그램을 통해 2027년까지 매립되는 의류의 60퍼센트를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빅 더블유, 코튼 온, 데이비드 존스, 로나 제인, R.M. 윌리엄스, 수전 그룹, 더 아이코닉 등이 심리스에 가입한 브랜드다.
플리버섹 장관은 지난해에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의 참여가 저조하면 규제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환경장관은 이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6월 말 이후에 정부 개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출처 : 한호일보-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