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이 무서운 시드니 여성들
출퇴근길이 무서운 시드니 여성들
2인조 노상강도 주먹질..혁대로 목죄고 성추행도
이른 새벽 출근길에 전철역으로 걸어가던 50세 여성이 2인조 노상강도에게 얼굴에 강펀치를 당하고 가방을 빼앗기는가 하면 오후 퇴근길 여성이 귀가하던 중 뒤에서 다가온 괴한에게 혁대 올가미로 목을 조인 후 성추행을 당하는 등 시드니 여성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 12일 새벽 5시15분경 미카토 피어스(50) 씨가 출근을 위해 시드니 서부 킹스우드 전철역으로 걸어가던 중 두 남자가 다가오더니 한 명이 느닷없이 얼굴에 주먹을 날려 땅바닥에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피해여성은 워낙 심하게 맞아 이 사건에 대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경찰은 확실한 단서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공격을 당하고 쓰러진 후 두 가해자가 그녀의 휴대폰과 지갑이 들어 있는 배낭 가방을 훔쳐 가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범인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그녀를 놔두고 떠났다. 나중에 깨어난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파트너가 네피안 병원으로 데려갔고 여러 군데 안면부상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을 "섬뜩한" 공격이라면서 "자기의 일상적인 일로 일하러 가고 있던 무방비의 여성에게 원펀치를 공격을 가한 것은 전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상처들은 치유되겠지만 그녀가 겪은 정신적 충격은 아주 오래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14일 채널9 뉴스 인터뷰에서 그녀가 돌아왔을 때 셔츠와 재킷이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다며 "아내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조용한 성격이다. 그녀는 일하러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더 이상 역까지 걸어가는 게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경찰은 자전거를 갖고 있던 두 남성들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14일 27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고 15일에는 36세 남성이 한 버스정류장에서 언쟁 끝에 체포됐다.
한편 13일에는 오후 6시20분경 시드니 남서부 체스터힐 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27세 여성이 뒤에서 따라 오던 남성에게 혁대로 목을 조인 후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피해여성이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무후마드 하산이 뒤로부터 접근, 그녀의 목을 조이기 위해 혁대를 목에 씌우고 자기 쪽으로 잡아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를 보면 그가 혁대를 풀어 무기처럼 둥그렇게 말고는 등 뒤로 숨김 채 뒤쪽을 흘깃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범행이 뜻대로 되지 않자 몇 분 후 달아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피해여성을 만졌으며 그녀가 싸워 범인을 물리쳤다는 것. 그녀는 신체적으로 상해를 입지 않았으며 수백 m 떨어진 집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5일 체스터힐의 한 주택에서 범인을 체포한 후 중범죄 자행 의도, 스토킹, 동의없는 성적 접촉, 일반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피의자는 보석을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16일 파라마타 보석법원에서 보석이 공식 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