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필립 로우 RBA 총재 “이자율 인상은 분명.. 어디까지는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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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후반기 추가 상승 분명 → 상환 부담 가중 거듭 경고
인플레 연말 7% 앙등 후 내년초 하락 예상

“기준금리 2.5%선 예측.. 합리적인 생각”
“속도, 인상 폭은 향후 여러 변수가 좌우할 것”
“총선 후 유권자들 기대감 커져.. 재정 지출 통제 고민거리”

“이자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나 역시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올해 후반 상당한 폭의 이자율 상승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14일 ABC 방송 세븐서티(7.30) 진행자 리 세일(Leigh Sales)과의 인터뷰에서 이자율 관련 경고를 했다. 

이 경고 이틀 후인 16일(호주시간) 오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드는 초강수를 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16553587462411.jpg 필립 로우 RBA 총재(왼쪽)가 14일 방영된 ABS 세븐서티의 리 세일 진행자와 인터뷰를 했다

로우 총재는 “유가, 전기요금, 야채 등 식음료 값이 폭등하는 시기이지만 RBA는 인플레를 2-3%의 억제 목표로 낮추기위해 필요한 인상 조치를 취했다(did what's necessary). 현재로서 이자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는 하락할 것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이자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인상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RBA는 지난 5월 0.1%의 기준금리를 0.35%로 0.25% 올렸고  6월 0.5%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한번에 0.5%를 올리는 빅스텝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을 추월했다. 그만큼 인플레 억제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호주 사정이 이런데 미 연준은 16일 0.75% 인상(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7월에도 반복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플레가 누그러들지 않는한 호주에서도 당분간 이자율 급등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16553587478106.png 호주 기준금리 변동 추이

로우 총재는 현재 0.85%인 기준금리가 어느 단계에서 2.5%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reasonable)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인플레 목표의 중간 지점이 2.5%다. 따라서 인플레-조정 조건에서 2.5% 이자율은 사실상 제로인 셈이다. 기준금리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2.5%에 오를지, 실제로 2.5%까지 올릴 수 있을지는 향후 이벤트로 결정될 것이다.”

만약 기준금리가 2.5%까지 폭등할 경우, 100만 달러의 모기지가 있는 가정은 한 달에 1천 달러 이상의 추가 상환 부담을 지게 된다.  

이와 관련, 로우 총재는 “일부 가정은 이미 소득과 지출에서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운 상황이고 융자 재상환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이고 많은 가정에서 저축액이 늘어나 상당한 완충(substantial savings buffers) 준비를 했다. 또 다른 사람들(주로 퇴직자들)은 고금리 수익에 의존한다. 전반적으로 호주 경제는 강한 회복력(pretty resilient economy)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RBA가 이자율을 2024년까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전망한 바 있다. 이 전망은 결과적으로 틀렸다. 이와 관련, 그는 “팬데믹 여파가 더 크고 오래갈 것으로,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했었다. 나의 경제에 대한 발언은 조건부(conditional) 분석이지 보장(a guarantee) 의미는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6553587491138.jpeg 호주 소비자 물가상승률(CPI)

“호주의 인플레가 연말까지 7%에 도달할 것이며 내년 초 1-3월 분기부터 하락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와 컴퓨터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며 세계적인 공급병목현상(supply bottlenecks)의 완화가 시작되고 있다. 

집값 하락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향후 6-12개월 호주 경제는 강력하게 성장할 것이다. 물론 여전히 코로나 제한에서 회복될 분야는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중앙은행과 연방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과도했는지(overstimulated) 또 그 결과로 이자율이 빅스텝으로 인상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로우 총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2020년 2, 3월 당시 호주 병원은 환자가 넘쳐 더 이상 수용하지 못하고 몇 달 안에 수천명이 숨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실업률이 15%로 치솟고 ‘기회를 잃어버린 세대(a generation of lost opportunity)’가 생길 것 등 암울한 전망이 쇄도했다.

나는 호주의 경기부양책이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견해가 있다는 점을 잘 안다. 중앙은행은 그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5월 총선으로 연방 정부가 교체됐다. 앤소니 알바니지 노동당 정부는 자유-국민 연립으로부터 ‘암울한 경제 상황’을 인계 받았다. 몇 년 안에 순부채가 약 8600억 달러로 정점에 이를 것이며 몇 년 동안 예산 흑자는 아예 기대조차 못한다. 경제학자들은 “관리할 수 있는(manageable) 수준이지만 호주 경제에는 ‘구조적 허점(a structural hole)’이 있다”고 경고했다.

새 정부 출범과 경제 관리에 대해 로우 총재는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유권자들은 새 연방 정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방, 노인복지, 장애서비스 등 지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세수보다 지출이 많게 된다. 정부는 부족분을 충족하려면 증세 또는 지출 삭감 방법 밖에 없는데 두 가지 모두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다. 생산성 증가도 오랜 기간이 걸린다.  

새 정부 출범으로 여러 분야에서 공공 지출의 요구가 분출하는데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지 방안 마련이 어려울 것이다. 더 큰 재정적 문제(bigger fiscal issue)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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