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인당 경제성장' 경기후퇴 국면

2006년 이후 처음..12월분기 성장률 0.2% 불과
일부 경제분석가 "9월까지 기준금리 1.0%로 인하"

호주경제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하락,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인당 경기후퇴'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성장을 인구증가에 의존케 하는 동시에 연방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의 경제운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주통계청의 이러한 조사결과가 6일 발표되자 호주달러화는 이날 1달러당 미화 70센트로 하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준금리 예측치를 하향 수정, 오는 9월까지 1%의 최저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리슨 정부는 노동당 집권 시 경제성장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거듭 주장해 왔으나 현정부 임기의 최종 2년치 결과는 집권 여당(자유-국민당 연합)이 선거를 앞두고 침체되는 경제를 제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 경제성장은 작년 하반기에 제동이 걸려 연간 3.8%의 성장률이 7월 이후 0.9%로 떨어졌다. 

 

모리슨 정부는 연간 이민유입수 축소를 다짐해 왔으나 이날 발표된 수치들은 이민자들이 소비를 부채질하지 않을 경우 호주의 경제성장이 후퇴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연간 2.3%, 분기 0.2%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는데 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뿐 아니라 중앙은행 예측치(0.6%)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연방예산은 2018-19 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3%로 예측했다가 중간 경제보고서에서 2.75%로 하향 수정했으나 이것조차 달성이 의문시되면서 조시 프라이든버그 재경장관의 내달 첫 예산발표 준비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실질 GDP 성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목성장률은 연간 5.5%에 달해 정부가 압박을 받고 있는 가구들에게 감세조치를 제공할 여지를 안겨주고 있다.

 

1인당 경제성장은 작년 9월 분기에 0.1%, 12월 분기에 0.2% 각각 떨어져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1인당 경기후퇴'에 접어들게 됐다.

 

이러한 실망적인 결과는 통계청이 선호하는 생활수준 측정치인 실질순국민가처분소득(NNDI)이 예년 추세를 따라 연간 1.4% 증가했다는 사실로 어느 정도 완화됐다.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이번 수치가 "경제가 근본적으로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으나 연간 수치는 "견실한 실적의 바탕 위에서 다소 완화된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이 7년만에 최저치인 5%로 하락하고 최대 주인 NSW는 1970년대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3.9%로 떨어졌다면서 "우리가 미국을 빼고는 어느 G7 국가보다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기대치보다 낮은 것에 대해 가뭄과 광산투자 감소, 주택건설활동 하락 등을 들었다.

 

노동당 재경담당 대변인 크리스 보웬 의원은 정부가 "경제에 대해 선거유세를 할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며 "인구 1명당 호주경제가 후퇴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며 1991년 이후 3번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혹맨 씨는 경제성장 침체가 가계지출의 약세와 주택투자의 하락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AB 은행 이코노미스트 카이신 오용 씨는 "중앙은행이 강세의 노동시장 데이터와 약세의 GDP 데이터 사이의 긴장이 증가되는 것에 갈수록 불편해할 것"이라며 향후 수개월 사이에 고용 진전이 불안정해지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JP모건과 노무라는 현재 중앙은행이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0.25%p 내리고 8월에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