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3개월 연속 금리 동결.. 4.1% 유지

"불확실성 여전해".. '추가 금리 인상' 여지
재무장관 "주담대 보유자에 안도감과 유예"
전문가는 '장기 동결' 전망도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늘(5일) 3개월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기준금리가 4.1%를 유지했다.

이번 달에 임기가 끝나는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가 주재한 9월 이사회에서 RBA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해 금리를 현 수준에 붙들어 두기로 했다.

RBA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작년 5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 주기 시작 전에 0.1%였던 올해 6월에 4.1%에 도달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평균 60만 달러의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액이 1,350달러 이상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경제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통계국(ABS)의 월별 소비자물가지수(Monthly CPI)에 따르면, 지난 12월에 8.4%에 달했던 인플레율은 7월에 4.9%로 하락했다. 

이번 주 발표된 ABS 가계 지출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특히 비필수 품목에 대한 지출을 계속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기업 지표에서는 6월 분기 기업 이익이 13.1% 감소했다.

로우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당분간은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열어뒀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합리적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추가로 긴축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데이터와 전개되는 위험 평가에 따라 계속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BA는 CPI 수치가 계속 하락하여 2025년 말에는 목표치인 2%에서 3% 범위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로우 총재는 서비스 인플레이션, 가계 소비 위축, 금리 인상 영향 등과 같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짐 차머스(Jim Chalmers) 재무장관은 RBA의 이번 결정이 연말까지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로 전환될 50만 명의 주택담보대출 보유자와 이미 전환된 보유자들에게 "안도감과 유예"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머스 장관은 "이번 결정 후에도 호주인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가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수십억 달러의 생계비 경감책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옥스퍼드 경제연구소(Oxford Economics Australia)의 션 랭케이크(Sean Langcake) 거시경제 예측 책임자는 금리가 당분간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랭케이크 경제분석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하지 않는 한 금리는 장기간 동결될 것"이라며 "다음 달에 RBA 총재가 바뀐다고 해서 금리에 대한 중앙은행의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노동조합협의회(ACTU)의 미셸 오닐(Michele O'Neil) 회장은 중앙은행이 이번 기회에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오닐 회장은 "너무 오랫동안 RBA의 의사 결정 과정은 노동자의 실제 경험과 유리돼 있었다"며 "RBA의 리더십 및 이사회의 변화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할 기회"라고 말했다.

차기 RBA 총재로 지명된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부총재는 9월 18일에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