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연간 4.9%→5.2%' 소폭 상승

'변동성 큰 품목' 빼면 완화세 유지
'높은 임대료'가 주거비 끌어올려

호주 통계국(ABS)은 2023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월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거비, 교통비, 식료품비, 보험료가 가장 큰 동인이었다.

ABS의 물가 통계 책임자인 미셸 마쿼트(Michelle Marquardt)는 "8월 연간 상승률 5.2%는 7월의 4.9%에서 상승한 수치"라면서도 "연간 인플레이션은 2022년 12월의 최고치인 8.4%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연간 인플레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은 주거(+6.6%), 교통(+7.4%), 식료품 및 비알코올 음료(+4.4%), 보험 및 금융 서비스(+8.8%) 등이었다.

4월 이후에 월간 CPI 수치가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경제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했을 때 CPI 지수를 살펴보는 편이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더 유용할 수도 있다.

CPI 지수는 자동차 연료, 과일 및 채소, 휴가 여행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쿼트는 "이러한 변동성이 큰 품목을 월별 CPI 지표에서 제외하면 8월의 연간 상승률은 5.5%"라며 "이는 7월의 연간 상승률 5.8%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주거비의 연간 상승률은 6.6%로 7월의 7.3%보다 상당폭 하락했다.

신규 주택 가격이 건축 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반영되면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인 4.8%를 기록한  것이 유효했다.

주거비가 오른 더 큰 책임은 연간 7.6%에서 7.8%로 또 오른 임대료에 있다. 신규 주택 가격 연간 상승률이 2022년 7월에 21.7%를 찍은 후에 급강하하는 동안, 임대료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랐다.

자동차 연료 가격은 12개월 전에 비해 13.9% 상승했다. 8월에만 이 품목 가격이 9.1% 치솟았다.

마쿼트는 "이번 달의 가격 상승과 기저 효과로 인해 자동차 연료의 연간 움직임은 7월의 7.6% 하락에 반해 8월에는 13.9% 상승했다"고 말했다.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는 8월까지 12개월 동안 4.4% 상승했다. 7월의 연간 상승률 5.6%보다 낮아졌으며,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마쿼트는 "식품 카테고리별로 차이는 있지만 식품 인플레이션은 계속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빵과 시리얼 제품 및 유제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10% 넘게 상승한 반면, 과일 및 채소 가격은 재배 조건 개선 덕분에 1년간 8.3% 하락했다. 

보험 가격은 7월의 연간 14.2%에서 8월에 연간 14.7%로 올라, 월별 CPI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가격 변동률을 기록했다.

재보험 및 자연재해 비용 증가로 인해 주택 보험, 자동차 보험등의 보험료가 상승한 것이 기록적인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 가격 연간 상승률은 7월 15.7%에서 12.7%로 내려갔다. 7월부터 대부분의 도시에서 도입된 에너지 요금 리베이트 정책이 전기 요금 인상 영향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