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마릴린, ‘쌍둥이 슈퍼 펀드 붕괴’로 은퇴자금과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한순간에 잃다

오즈코리아 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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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빅토리아 주민 마릴린은 2년 전 페이스북에서 본 ‘슈퍼애뉴에이션 건강 점검’ 광고를 믿고 상담을 받았다. 남편이 2016년에 세상을 떠난 뒤 받은 생명보험금과 두 사람의 슈퍼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싶었던 그녀는 재정 자문사의 권유로 기존 HESTA에서 AusPrac으로 자금을 옮겼다. 그러나 이 결정은 First Guardian Master Fund와 Shield Master Fund의 붕괴로 이어지는 재정적 악몽의 시작이었다. 그녀의 계좌에는 최근 확인 결과 단 $10.49만 남아 있었다.


마릴린은 18개월 뒤 연금을 인출하려고 연락했다가 자신의 슈퍼가 ‘동결’됐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 자금은 이미 파산한 First Guardian으로 흘러 들어간 상태였고, 그녀는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당시 상담 과정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넘겼던 것이 후회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ASIC은 AusPrac의 수탁사인 Diversa Trustees를 상대로 관리 실패 의혹에 대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며, Diversa는 혐의를 부인하며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같은 피해를 입은 약 12,000명의 호주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연대하며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피해액은 총 1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릴린은 처음엔 부끄러움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같은 피해자들과 연결되며 자신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36만 달러를 잃은 멜린다 키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중심 역할을 하며 마릴린에게 직접 찾아와 위로를 건넸다. 마릴린은 “내가 다시 나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하며, 금융 지식의 격차가 개인의 삶을 얼마나 크게 흔들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제도적 보호 장치가 더 촘촘했다면 이런 대규모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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