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아시아계 호주인 82%가 인종차별 경험

호주온라인뉴스 0 10981

아시아계 호주인 82%가 인종차별 경험 

<ANU설문조사> 상점.식당서 흔히 겪고 직장도 65%


금주 멜번에서 열리는 제1회 아시아계 호주인 지도자 정상회의에 앞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계 호주인 조사대상자의 82%가 인종차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차별경험에 관한 이 설문조사는 호주국립대학 사회연구방법센터가 아시아계 호주인 765명을 포함한 254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차별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장소는 상점이나 식당이며 차별경험을 보고한 아시아계 호주인 가운데 65%는 직장에서의 차별 경험도 갖고 있었다.

차별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직장에서 솔직한 표현을 덜하는 것, 업무 스타일이 덜 적극적인 것, 차별이 덜 일어날 것 같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자문회사를 운영하는 제이슨 얏-센 리 씨는 호주 태생으로 영어 실력이 출중함에도 로펌에 근무할 때 한 고객이 그가 영어를 충분히 잘하는지에 대해 그의 상사에게 확인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편견이 꼭 악의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외모를 보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호주 인구 가운데 아시아계는 12%를 차지하고 있으나 호주인종차별위원회 친 탠 위원장은 고위지도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 정부, 대학, 커뮤니티 단체 등의 최고위직 중에는 4%를 밑돈다는 것이다.


호주국립대 가레스 에반스 명예총장은 최근 '대나무 천장 깨뜨리기'란 연설을 통해 아시아계의 지도자 부상에 대한 잠재적 장벽으로 인종차별, 고정관념, 문화적 특성, 중국의 정치간섭에 대한 "일각의 지나친 불안", 문화적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직장 등 5가지를 들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아시아계의 지도자 부상에 있어 가장 흔히 거론되는 2가지 장벽이 고정관념과 차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반스 명예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 특히 직장에서 아시아계가 직면하는 도전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대상 아시아계 호주인 중에서 직장에서의 아시아계의 의무적인 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14%에 불과했으며 34%는 목표치를 선택적으로 설정하거나 권고하는 것을 지지했다. 

멜번의 저자 겸 변호사인 캄보디아 출신의 앨리스 풍 씨는 2015년 백인 남편과의 사이에 임신 8개월이 되었을 때 포트 멜번의 버닝스 밖에서 백인소녀와 흑인소년이 포옹하고 있는 이미지에 사선을 긋고 "혼혈 금지"라고 쓴 유인물이 차 앞유리에 꽂혀 있었다고  회상했다.

풍 씨는 남편이 심히 심란해하고 친구들이 경찰을 부르라고 종용했지만 "위협은 아닌데 공공자원의 큰 낭비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나에게 더 큰 충격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멜번 서쪽 브레이브룩에서 모진 차별과 모욕, 위협 속에 성장한 풍 씨는 "공개적인 적대감이 이제는 예전만큼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2년 전 코버그행 전차를 타고 갈 때 "남편이 얼마를 주고 나를 얻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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