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동산

가짜 한국여권 받고 호주 망명한 중국 공작원

호주온라인뉴스 0 11222

가짜 한국여권 받고 호주 망명한 중국 공작원

대만 총통선거 반중파 낙선 위해 개입공작 지령받아

"홍콩 민주주의 와해, 호주 연방의회 침투공작도"


중국 공산당 비밀공작원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가운데 중국이 홍콩과 대만의 민주주의 와해 공작뿐만 아니라 호주에도 연방의회 및 과학기술계 침투공작을 벌이는 등 광범한 외세개입 활동을 해왔다는 폭로가 나와 호주정가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특히 27세의 이 젊은 공작원은 스파이 활동 5년 만인 올해 초 그의 임무가 홍콩 민주주의운동 방해로부터 2020년 대만총선 개입으로 바뀌면서 '가짜 한국여권'을 받고는 정체성 상실 위험에 놓이며 고민 끝에 호주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 유학중인 부인과의 사이에 2살난 어린 아들을 둔 공작원 왕 '윌리엄' 리창 씨는 현재 관광비자로 시드니 모처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4월 부인과 아들을 만나러 호주에 왔고 시드니에서 아이와 함께 놀면서 자신이 홍콩으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감히 종이에 펜으로 옮길 수 없는 편지를 머릿속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 상상의 편지의 수취인은 호주정부였다. 그 내용은 중국의 첩보활동에서 그가 담당했던 역할에 관한 것이고, 거기엔 대만과 홍콩과 호주에서 암약하고 있는 방대한 첩보활동 및 외세개입 조직망에 대한 전례없는 내부자 진술이 담길 것이었다. 또한 그가 파괴하려고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왔던 그 시스템 즉 민주주의의 매력을 기술할 참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여전히 시드니에 머물고 있던 지난 5월 하순 마침내 가짜여권을 이용, 대만으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을 때 그는 작심을 했다. 그가 호주보안정보국(ASIO)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게 된 것은 수개월이 지난 뒤였다. 그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차없는 권위주의 국가"를 배반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이러한 사실은 왕이 지난 23-24일 호주 채널9 시사프로 '60분'에 출연하여 폭로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으며 채널9과 같은 계열사인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에이지 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비판서적 전문 홍콩서점 직원 5명 납치구금 

왕은 지난 10월 ASIO에 제공한 서약 진술서에서 2015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벌어진 중국지도자 비판서적 전문서점인 코즈웨이 베이 북스 직원 5명의 납치 및 중국본토 송환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다.

이들은 실종됐다가 중국 본토에 나타나 그들이 구금당하고 심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어떠한 납치 주장도 단호히 부인해 왔고 직원 중 1명인 리 보는 친공산당 TV에 나와 그가 자진 귀환했다고 주장했다. 왕은 이들이 납치된 이유는 해당 서점이 공산당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진핑)와 그의 여섯 여자' 같은 서적들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왕은 "우리 공작원이 나중에 우리에게 말하기를, 그가 요원 6명을 보내 리 보를 서점 창고에서 납치해 바로 중국 본토로 데려갔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서점직원인 램 윙-키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역시 리 보의 납치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왕의 진술을 뒷받침해 주었다. 

램은 재구금의 시련을 피하기 위해 대만으로 도피했다.왕은 이 공작이 홍콩에 불러일으킨 두려움이 의도적인 것으로 중국정부는 홍콩인들에 대한 철저한 억지효과를 가져오기를 원했다고 말한다.

"중국은 호주 등 해외에서의 암살도 지시"

왕 씨는 호주매체들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호주 영토를 포함한 해외에서의 암살을 지시해 왔다"면서 "중국 출신의 첩보원들이 홍콩의 친민주주의 운동에 침투하고 대만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호주에서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활동하고 있다"는 것도 폭로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사, 기업, 문화 등의 분야에서 모든 나라에 침투한다. 우리 조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조직에 의해 다년간 배양되고 훈련을 받은 후에야 중요한 지위를 맡게 된다. 중국 공산당은 그 권위를 아무도 위협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하기를 원한다. 그 조직을 배반한다는 것을 한번 상상해봐라"고 말했다.



"시진핑 권위주의에 대만민주주의가 위협"

왕 씨는 180km의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복건성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지방공산당 관리였다.

시진핑 주석의 중국 통일의 꿈의 핵심은 대만을 지배하는 것이다. 갈수록 권위주의화돼 가는 그의 통치에 존립적 위협이 되는 것이 바로 대만의 민주주의라고 수 시지안 대만 외무차관이 밝혔다.

수 차관은 이들 호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대만 현정부를 적으로 취급해 왔다"며 대만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대만에서 중국의 간섭 및 첩보활동을 인지해 왔으나 중국정부 내부자의 확인이 결여된 탓에 중국공산당이 이를 부인해오는 빌미를 주었다. 그러던 차에 왕 씨 망명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는 왜 어떻게 호주망명을 신청했나

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한 왕 씨는 2018년 대만 지방선거에 개입, 친중 성향의 야당(국민당)의 압승을 이끌었다. 그는 궁극적으로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민진당)을 전복시키기 위한 대규모 공작을 지휘하는 것을 도왔다. 언론과 사원 및 풀뿌리 단체들에 침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그는 정치적 논쟁의 흐름과 후보자들의 명운을 바꾸기 위해 중국 정보기관들이 주로 대학생들로 "사이버 군대"를 구축하는 것을 도왔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를 공격하기를 원하면 홍콩에서 즉각 반민주주의 메시지를 생성하는 가짜 IP주소들을 이용하여 그들의 페이스북을 다운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야당의 압승은 그에겐 공허한 승리였다. 그는 2017년 11월 태어난 아들을 보러 호주에 가고 싶었으나 대만선거의 승리로 인해 그에게 2020년 1월 총통선거에 개입, 차이잉원 총통을 축출하는 새 임무가 주어졌다. 그가 가짜 한국여권 등 가짜 신분서류를 넣은 봉투를 받은 것이 바로 이때였다.

그는 이름과 신분 전체를 바꾸어 대만으로 가서 현지 스파이 활동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대만 흑사회(black society)나 삼합회에 의존하는 일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왕은 대만의 방첩 당국에 검거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일었다. 그는 자신과 가족의 장래에 대한 고민 끝에 탈출을 궁리했다. 그리고 올해 상관의 부인에게 아들을 보러 호주를 방문해야겠다고 말했다. 

그가 4월13일 시드니로 날아올 때 그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지도 그의 부모를 다시 뵙지도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가 ASIO의 연락을 받은 것은 7개월 뒤였다. 그동안 주위를 살피며 집을 전전하며 지내면서 홍콩의 시위가 점점 저 커져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중국 공산당은 결코 신뢰할 수 없다"

그러는 동안 그의 세계관이 점차 바뀌었다. 유화에 소질이 있는 그는 "중국의 인생관과 세계관은 전체주의이고 독재이기 때문에 탁월한 재능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우리 아이와 가족이 인류를 위해 뭔가 하기를 바란다. 호주에서는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왕은 그의 공개 발언들이 홍콩과 대만의 인권 및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희망한다. 그는 중국정부와 그 강력한 첩보활동을 공격키로 한 자신의 결정을 코끼리에 도전하는 개미 정도로 보지만 적어도 언젠가는 그가 중요한 가치를 옹호했다는 것을 아들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위험지대에 놓여 등뒤를 살피며 지내야 한다. 그는 "나는 중국 공산당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단 내가 돌아가면 나는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디.

"호주서 안전치 못해 미국행이 낫다"

왕 씨의 정치적 망명신청 뉴스를 접한 전직 중국외교관 첸 용린 씨는 트위터를 통해 "그가 미국으로 옮겨가는 게 낫다. 그는 호주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그가 공작원들의 이름과 신분 그리고 납치사건들을 폭로했기 때문에 처형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첸 씨는 "현대의 하이테크 세상에서 중국 같은 강력한 감시국가로부터 전가족을 숨기기란 지극히 어렵다"면서 "중국은 급여를 받는 1000명 이상의 공작원 외에도 위챗 사용자의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애플 휴대폰을 감청하며 PC를 해킹한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정보요원들은 왕 씨의 주장을 거의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중국 경찰과 정부는 왕 씨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은 사기꾼으로 가짜여권을 이용해 해외도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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