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누가복음 5:4–11)

오즈코리아 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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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김남윤 교수는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안 하면 선생님이 알고, 사흘 안 하면 관객이 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단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으로 겸손한 거장의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 즉 갈릴리 호숫가에 서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몬 베드로의 배를 빌리셔서 그 배 위에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말씀을 마치신 후 예수님은 시몬에게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시몬은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했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려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힌 것입니다. 물고기는 배 두 척에 가득 찰 만큼 풍성했습니다. 사실 물고기 잡는 일의 전문가는 시몬 베드로였습니다. 그는 오랜 세월 갈릴리 호수에서 생계를 이어온 어부로, 언제 어디에 물고기가 많은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따라 물고기가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어부인 베드로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부가 아니라 목수였습니다. 농기구를 만들고 나무를 다루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니, 베드로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갈릴리 호수의 주요 어종인 틸라피아는 수온에 민감하여 밤에는 얕은 곳으로 올라오고, 해가 뜨면 깊은 곳으로 내려가 활동성이 떨어집니다. 당시 베드로가 사용한 투망은 깊은 곳까지 닿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은 전문가의 눈에는 말도 안 되는 지시였습니다.


그럼에도 베드로는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상식, 경험, 성공 데이터까지 내려놓고, 물고기 잡는 일에 대해 전혀 경험이 없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는 겸손함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 순종의 결과는 배 두 척이 가득 찰 만큼의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베드로뿐 아니라 야고보와 요한도 이 광경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상식과 경험을 절대화합니다. 물론 상식과 경험은 중요하고 때로는 지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믿지 못한다면, 영원한 생명을 잃는 인생 최대의 손실을 겪게 됩니다. “예수가 어떻게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그 부활을 제자들은 목격했고, 역사 속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고난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으로 살아왔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같은 믿음과 소망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교회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믿음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겸손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고, “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겸손함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베드로가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을 때 풍성한 기적을 경험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도 삶에서 종종 “이제는 불가능해”, “나는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없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실패의 경험, 깨어진 관계, 반복되는 좌절 때문에 더 이상 변화가 없을 것이라 단정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얕은 물가에만 그물을 던지는 것을 멈추고, 내 상식을 넘어서는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려봅시다.


겸손히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릴 때, 주님은 우리의 실패를 사랑으로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


골드코스트 사랑의교회

고광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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