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목소리
2001년 9월의 불운한 화요일, 아메리칸 에어라인 77편이 펜타곤에 충돌했습니다. 건물 내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두터운 연기 구름에 갇혀 시야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경찰관 아이삭 후피는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생존자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여러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내 목소리를 따라오세요! 내 목소리를 따라오세요!” 연기로 가득 찬 복도에서 방향을 잃은 여섯 명이 그의 고함치는 목소리를 듣고 따라갔습니다. 후피의 목소리를 따라간 그들은 죽음의 건물 밖 안전한 곳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목숨을 살리는 생명의 목소리였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보면, 양은 닭, 오리 등과 더불어 가장 어리석은 동물 중 하나입니다. 또한, 무비판적으로 체제를 따르는 대중으로 묘사됩니다. 실제로 양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단의 영향을 받아 부화뇌동을 잘합니다. 우리가 목장에서 한 양이 장애물도 없는데 껑충껑충 뛰어넘는 시늉을 하면 다른 모든 양들이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흔히 봅니다. 예를 들면, 터키 동부의 게바스 마을 근처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이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양 한 마리가 45피트 높이의 절벽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러자 놀란 목자들이 손쓸 겨를도 없이 나머지 양떼들도 그 양을 따라갔습니다. 모두 1,500마리의 양이 아무 생각 없이 절벽에서 추락했습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이라면, 마지막 1,000마리가 먼저 뛰어내린 양들의 털 위로 떨어져 죽음을 모면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총 450마리의 양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어리석고 무지한 양에게도 중요한 특기가 한 가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양들은 목자를 따라간다. 그의 목소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0:4) 양이 어리석지만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채는 것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양과 목자의 관계가 각별했던 1세기 유대지방이 아닌, 근래의 이곳 호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남자가 양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양이 여러 날 동안 실종되었던 자신의 양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이 법정에 회부되었을 때, 판사는 어떻게 판결을 내려야 할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는 전에 들은 바가 있어서 양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원고에게 밖으로 나가서 그 동물을 불러 보라고 했습니다. 양은 머리를 들고 두려워하는 표정을 짓는 것 외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판사는 피고에게 똑같이 양을 부르도록 했습니다. 피고가 특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양은 밖을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성경은 줄곧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시편 23:1), 우리는 하나님의 “양”(시편 100:3)이며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었다"(이사야 53:6)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우리를 “목자 없는 양”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양으로 취급하시냐고 기분 상하지 마세요. 아주 적절한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 거친 세상에서 무기력하고 의존적이며 이상할 정도로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좁은 길로 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군중 심리에 휩싸여 편한 길을 선택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없으면서도, 생명으로 인도하는 목자를 찾기보다는 혼자 헤매며 길을 잃고 방황하기 일쑤입니다. 수많은 유혹의 목소리는 우리를 죄악된 길로 이끌고,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게 설득하며, 하나님을 비방하고 숨 막힐 듯한 약속들로 우리의 귀를 간지럽힙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소리에 솔깃하여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생을 준다.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복음 10:27, 28) 예수님의 말씀은 생명으로 인도하는 목자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우리는 다 양과 같지만, 목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 풍성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한한 사랑, 기쁨, 평화, 행복과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을 공급해 주는 생명의 목소리입니다.
양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신 선한 목자, 예수님의 말씀을 알고 듣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십시오.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박갈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