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을 따르는 자
인간은 누구나 죄성을 이겨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자기 힘으로 그것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누가 나를 이 사망의 몸에서 건져내랴!” 라는 탄식과 함께 깊은 절망에 빠져들고 맙니다. 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이 죄 문제를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성령입니다. 바울은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을 우리가 죄 문제를 극복하고 또한 죄성을 정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또한 성령은 과연 우리를 어떻게 도와 주실까요?
첫째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내 안에 성령이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자기 안에 성령이 거하는 사람을 그리스도의 사람 곧 그리스도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와 주인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 안에 성령이 거하십니다.
우리는 그 누구도 “교인스럽게” 율법을 잘 지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선을 항상 행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결코 행함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은 오직 죽음 뿐입니다.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하나님이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루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하나님은 오직 이 예수의 복음을 믿는 믿음만 보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또한 성령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십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죄와 사망의 법, 즉 내 안의 죄성을 따라 죄 짓는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그리스도인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성령의 법 곧 성령을 따라 죄와 사망에서 해방되는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 이때도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이 있으면 됩니다. 믿음으로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성령의 도우심을 받기 위해 성령의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가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육신을 따르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영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육신의 일 즉 자기 욕심과 야망을 이루기 위한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그는 육신을 따르는 자가 됩니다. 반대로 영의 일 즉 하나님을 생각하는 사람은 곧 영을 따르는 자가 됩니다.
영을 따르는 자는 그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늘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생각합니다. 그의 마음에는 생명과 평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삶이 무조건 평탄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처럼 역경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마음의 평안을 쉽게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늘 하나님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혜와 능력과 인내를 구하고 그것들을 받아 고난을 끝까지 견디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육신의 일이 아닌 영의 일을 따를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여야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죽어야 삽니다. 육신의 생각이 찾아와 나를 미혹할 때 그것을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유혹이 찾아오면 재빨리 성령께 도우심을 구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뿌리쳐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살 길입니다.
셋째로, 성령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증언하십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결코 다시는 죄의 종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비록 우리가 여전히 넘어지고 실족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신분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신분을 성령이 보증하십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하나님을 부를 때, 그냥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뛰어 넘어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해주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그만큼 우리에게 애정과 사랑을 베푸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 자녀가 “아빠!”라고 부를 때, 아이에게는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부끄러움도 없습니다. 체면도 차리지 않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어도 염치 같은 건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빠는 언제나 받아 주시고 품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권위주의적이었던 아빠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하나님께 “아빠”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죄로 망가진 이 땅에 속한 아빠는 더 이상 기억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슬픔과 눈물이 없는 곳, 오직 기쁨과 사랑만이 가득한 완전한 나라, 저 하늘의 아빠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늘 아빠이신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으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작은 목소리로 “아빠~”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깜짝 놀라실 만큼 큰 소리로 “아빠! 아빠!”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빠가 나타나 도와 주십니다. 아빠의 손길이 다가옵니다. 격려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아빠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위기에서 지켜 주시고 모든 필요를 채워 주시는 아빠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골드코스트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