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사도행전13:22)”
과거에 자동차 대신, 마차가 장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되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던 서부 시대 이야기입니다. 마차를 이용해 장거리를 이동할 때, 마차를 이용하는 손님들은, 일등석에 앉는 손님, 이등석에 앉는 손님, 그리고 삼등석에 앉는 손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비행기 좌석에도 구분이 있는 줄 압니다.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로 구분합니다. 구분 이유는 좌석요금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마차의 일등석, 이등석, 삼등석을 나누는 기준이 흥미롭습니다.
일등석은 마차를 타고 가는 도중 바퀴가 고장이 나도, 그대로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 이등석은 고장이 나면 마차에서 내리기는 하지만, 고쳐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타는 사람, 삼등석은 고장이 나면, 내려서 마부와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땀을 흘리며 바퀴를 고쳐야 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마차의 마부라면, 여러분은 어떤 손님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가지시겠습니까?
요즘이야 당연히 일등석을 신청한 손님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지만, 서부 시대의 마부는 오히려 삼등석을 신청하는 손님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일등석이나 이등석을 신청하는 손님들은, 장거리를 여행하는 동안,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등석으로 신청을 하는 사람은, 마부에게 참으로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 삼등석에 앉을 사람들, 함께 일할 사람들은, 꼭 자신의 마음에 맞는 사람으로 자리를 채웠다고 합니다.
마부의 마음에 맞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부자보다는 적어도 마차의 바퀴를 고칠 때에 같이 손을 걷어붙이고 기름을 묻히며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위 본문구절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는 단어는 “마음에 맞는 사람” 이란 단어입니다. 빛과 소금이라는 잡지에서 이 단어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영어성경에서 찾아보니 '합하였다'는 단어로 'testified'가 나옵니다. 이 단어의 뜻은 '증명하다'라는 뜻으로 'test'(시험) 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합하였다'라는 뜻은 '여러 번의 test를 통하여 입증된'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다윗의 일생은 파란만장합니다. 다윗은 형제들 가운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사무엘로부터 왕의 부름을 받을 때에도 형들은 아버지가 불렀는데, 다윗은 그 시간에 양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 이새의 생각에도 다윗은 해당이 안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할 정도로 집안에서도 다윗은 인정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나중에야 사무엘이 다른 아들이 없는 지를 찾았고, 그때에 다윗은 불려져서 사무엘 앞에 서게 됩니다.
다윗은 사무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이후에 바로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사울이 이미 왕으로 있었고, 그는 강력한 군대를 거느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즉위하기까지 무려 2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였습니다. 13년은 사울에게 쫓겨 다녔으며 쫒겨다닌 기간 동안에 심지어 이방인의 왕인, 가드 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척 연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7년은 헤브론에서 유다를 다스리는 반쪽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왕이 되기까지 갖가지 장애물과 시련들을 겪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정리해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어렸을 때부터 '이스라엘 왕'으로 생각하셨습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왕에 이를 때까지 많은 test 하셨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윗의 신앙은 성숙해지고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합격' 싸인을 내리셨습니다. 드디어 12지파의 인정받는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이러한 test 의 기간은 고난이기도 했지만, 오히려 하나님만을 더욱 의지하는, 동행하게 만드는 기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합격을 받고 왕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인생으로서의 부족함과 연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한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어린시절부터 받았던 훈련의 결과일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은 다윗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삶의 방식이었던 같습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 test를 받습니다. 이러한 test는 우리의 신앙을 넘어지게 한다기 보다는 더욱 성숙하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든 개개인에게 그 분의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용하시기 위하여 우리를 단련시키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분들이 다윗처럼 하나님께 합격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우리들에게는 연약함이 종종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만을 찾을 때에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품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test를 넘어서 성숙하게 이끄십니다. 아멘
골드코스트 장로교회
곽석근 목사 0409 995 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