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교협 신앙컬럼

도청도설道聽塗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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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은 지난 주에 우리가 나눈 것처럼 예수님께서 우리 모든 인생의 구주 즉 메시야이시다는 것을 전하며 한발한발 팔레스타인에서 소아시아로 마케도니아로 유럽으로 걸어갔던 위대한 선교사입니다. 내가 오늘 걸어갈 길에 방해가 된다면 어제의 일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잊었습니다. 그 앞에 놓인 선명한 목표를 향해 그는 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을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단순한 행동주의자’라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바울의 첫모습은 과격한 행동주의자입니다. 마치 TV에서 종종보는 이슬람근본주의자들처럼 자살테러도 서슴치 않을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장면들을 근거로 바울이 선동되어 움직이는 인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당대 가말리엘 문하의 우수한 학도였습니다. 선동된 자가 아니라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청년이었습니다. 무엇에 자신의 행동을 투자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민하고 결론 내린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잡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길거리에서 순간적으로 눈이 멀 정도의 강력한 빛가운데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후 그는 눈은 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로 사흘을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혼란의 나날을 보냅니다.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깊은 혼란! 눈 앞이 보이지 않는 신체적 이상현상에서 오는 충격만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믿어오고 키워왔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서 오는 충격입니다. 이 충격은 고작 삼일짜리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바울은 자신을 회고합니다. 


…그 때에 나는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았고, 또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사람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곧바로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마스쿠스로 되돌아갔습니다. (그 후) 삼 년 뒤에…


이 삼 년의 고민 후에도 그가 복음을 전하기까지는 십사년이 더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 만나고 그 다음날부터 새사람으로 살아가며 예수님을 전하는 마치 공익광고CF같은 장면이 아닙니다. 그가 자신을 감히 드러내지 않은 세월은 어쩌면 그 참회와 반성, 혹은 자신을 의심하며 보냈던 세월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드러내고 싶습니다. 복음의 힘이란 하루아침에 무엇인가 달라져야 하는 강압의 힘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내가 길을 잘못들어서 고가도로로 가고 있습니다. 가야할 길은 저 아래인데 돌아갈 길이 까마득합니다. 뉘우친다는 것은 ‘아 잘못들어섰다’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그 짜증나고 복잡하고 소모적인 역사를 치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보냈던 17년의 돌아옴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영화 밀양에서 감옥에서 참회하였다고 하는 학원원장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드십니까? 마치 고가도로에서 곧장 아래로 내려온 사람같지 않으십니까? 비시간적 참회, 참 무섭습니다.

*도청도설道聽塗說 이란?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뜻으로, 길거리에 퍼져 돌아다니는 뜬소문을 이르는 말. ≪논어≫의 <양화편(陽貨篇)>에 나오는 말이다.


골드코스트비전장로교회윤명훈목사

0423 932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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