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프로와 나누는 골프이야기

그땐 그랬지

오즈코리아 0 4941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냥 옛날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골프 역사에서는 제법 오래된 이야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골프장 풍경이 있었거든요.


지금의 30~40대 초반 정도의 골퍼들은 접할 수 없었던 골프연습장과 골프장의 풍경입니다. 80년대 중 후반부터 90년 초반 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서 말 하는 군사 정권 시절) 골프장 안에서는 여전히 일본식 발음들이 난무 했었죠. 골프 클럽에 가려면 당시에는 GPS나 지도책도 안 가지고 다니던 시절이었고 모르는 길은 그냥 물어보면서 가야 하는 시절이었습니다. 대충 근처 마을이다 싶으면 문 열린 식당에 들어가서 물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요 근처에 OO 컨츄리 구락부를 어떤 길로 가야 하죠?” 여기서 ‘구락부’가 무슨 단어인지 짐작이 가시죠? Club의 일본식 발음으로서 제가 골프를 할 때만 해도 많이 없어졌지만 여전히 사용되던 단어였습니다. 그 당시엔 골프 연령이 많이 높았던 때라서 일본식 발음들이 많이 사용되곤 했죠. “야~ 오늘 쓰리 빠따가 많이 나오네!” 구지 통역을 하지 않아도 다 눈치껏 알아 들이시겠죠? 만약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어르신이 계신다면 이 표현들이 추억을 불러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약간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의 이른 아침의 첫 홀에서는 몸이 덜 풀려서 스트레칭을 오래 하는 경우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차례가 와서 티 샷을 하면 긴장된 몸이 반응을 못합니다. “엇! 또 오비네” 맘 착한 언니(캐디를 언니라고 불렀었죠)가 다시 쳐 볼 기회를 줍니다. “몰간~” 이라고 외치며 신나서 다시 치지만 그 몸은 언제 풀릴지 모른다며 두 번의 오비를 내고 페어웨이로 걸어 갑니다. 한참을 걸어가다가 다른 사람들과 비슷해 보이는 거리에 공을 툭 던지고 아이언 샷을 준비합니다. “내 이번에는 티 샷의 실수를 만회하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 샷을 했더니 그만 쪼로가 나서 공은 원래 거리의 반 정도만 갔습니다. 이 때 친구가 걸어가며 이렇게 말 해 줍니다. “이봐 그러니까 서두르지 말고 맘을 쫌만 느긋하게 가져봐. 그리고 가라 스윙 좀 하면서 쳐라~” 지금 사람들이 전혀 못 알아듣거나 전혀 사용을 안 하는 표현들은 아니지만 이곳 호주에서는 듣기 어려운 낯선 표현입니다. 몰간은 멀리건으로 찾아왔고, 쪼로는 톱핑으로 해석 되겠죠. 가라 스윙은 빈 스윙 또는 연습 스윙이라는 것은 예상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플레이가 끝나고 클럽 하우스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 입고 나서 락커룸을 나설 때에 한 직원이 미소를 띄우며 락커룸을 떠나려는 골퍼들을 바라 봅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한 천원짜리 두 장 또는 세 장을 팁으로 남깁니다. 그래야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팁이지만 그땐 무조건 락커룸 담당 직원들을 위해서 모든 내장객들은 필수로 현금 팁을 줘야지만 그 곳을 나올 수 있었죠. (학생도 냈습니다.)


옛날 한국 골프 풍경을 흉보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거죠. 그 당시는 아마도 지금 보다 더 골프를 접하기 어려운 시절이어서 그랬나 봅니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댓가로 넉넉한 서비스를 요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왜냐구요? 그 때는 연습장에 가면 직원들이 가방을 각 타석으로 들어서 옮겨줬고요. 연습이 끝나면 다시 클럽들을 가방에 넣어서 세척 장소에 들고 가 일일이 다 닦아주고 차에도 넣어 주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 서비스에 대한 팁이 존재했죠. 그런 생활을 하다가 프로 선수가 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엘리트 과정을 거친 선수에 비해서 탄탄한 정신력이 있는 선수가 되죠. 이번주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글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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