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말한다면 (2)
사실 공을 맞히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몇 번 실패하다 보면 결국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을 얼마나 멀리, 그리고 원하는 위치에 멈추게 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공을 맞히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되고, 이어서 ‘그 거리를 매번 일정하게 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이 단계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이제 방향이 얼마나 일정하게 나오는지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거리도 일정해지고 방향도 안정되기 시작하면, 여러 클럽이 각기 다른 거리 차이를 일정하게 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비로소 선수들의 스윙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진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다리와 머리를 고정한 채 몸을 돌려 팔을 휘두르는 동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TV에서 보는 프로 선수들의 스윙은 이미 10여 년 이상 숨어서 갈고 닦은 결과물입니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연습장에서 한 동작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반복 또 반복한 끝에 얻은 결실입니다. 물론 골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운동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고, 우리의 삶에서도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은 없습니다.
골프는 18홀 동안 몇 번을 쳤는가로 승부가 갈립니다. 약 4시간 30분 동안 걷고 또 걸으며 한 타라도 적게 치기 위해 집중하는 스포츠입니다. 같은 시간 동안 누가 더 실수를 적게 하느냐를 겨루기 때문에, 승자에게 모두가 박수를 보냅니다. 바람이 불어도, 뜨거운 태양 아래 지쳐가도, 비에 젖어 옷이 몸에 달라붙어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실수를 줄이는 것이 승자가 박수를 받는 이유입니다.
골프는 상대가 못 치게 방해하는 꼼수를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격려하며 각자의 집중력에만 몰두합니다. 다른 종목에서는 보기 어려운, 아주 독특한 형태의 결투입니다. 이것이 바로 골프입니다.
글 : 티칭 프로 원성욱(0402 598 961)






